[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중흥건설이 속한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를 검토하고 나섰다. 대우건설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인수 희망자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대우건설 세번째 매각이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28일 투자은행(IB)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 인수를) 다각도로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매각은 현재 인수의향서 접수 직전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직 산업은행측에서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매각주관사를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수의향서 접수에 앞서 인수 의향을 타진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도전이 이미 예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창선 중흥건설그룹 회장은 지난해 광주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에서 “3년 내 4조원의 자금을 확보해 대기업과 인수합병을 추진하겠다”며 “경험이 없는 제조업보다 대우건설 등 해외사업을 많이 하는 대기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가 순탄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아부다비투자청(ADIA)을 비롯해 부동산 디벨로퍼 DS네트웍스와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글로벌 투자회사 IPM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 중국계 회사 등이 인수전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매각 대상 지분은 KDB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50.75%로, 가격은 2조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대우건설 지분 50.75%의 시가 총액은 1조6000억원 수준.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3000~4000억원 가량을 추가해 2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한편 대우건설 매각 작업은 이번이 세 번째로, 앞서 2017년 호반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장 부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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