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가 ‘흥행 초대박’ 조짐이다. 2030을 등에 업은 신진 그룹과 기성 보수 정치인의 대결 구도로 흐르며 이목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준석 후보가 사실상 신진그룹 단일화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후보가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세 명의 지지율을 대부분 흡수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국민의힘 당 대표 컷오프 결과 발표 직후인 지난 2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의힘 당대표 지지도’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이 후보는 42.6%를 얻었다. 나경원 전 의원은 17.8%였다. 이 후보와 나 후보의 차이는 무려 24.8%p다.
이어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7.7%를 얻었고 홍문표 의원은 4.6%를 획득했다. 조경태 의원은 4.3%에 그쳤다.
다만 이는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등록 마감일인 지난 22일 진행한 여론조사와는 사뭇 다르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던진 후보 8명 모두를 대상으로 진행한 당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30.1%를 얻었다. 나 후보는 17.4%를 획득했다. 둘의 차이는 12.7%p였다.
결국 컷오프 이후 이 후보와 나 후보의 차이가 크게 벌어진 셈이 됐다. 지난 28일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24.8%p라는 둘의 차이는 지난 22일 8명의 후보가 등록한 직후 진행한 조사의 격차였던 12.7%p의 약 두 배 수준이다.
게다가 이 후보는 이번 여론조사에서 컷오프 이전 조사보다 지지율이 12.5% 증가했다. 반면 다른 후보들은 큰 차이가 없었다. 공교롭게도 지난 22일 여론조사에서 김웅‧김은혜‧윤영석 등이 얻은 지지율의 합은 13.2%였다. 결국 김웅‧김은혜 등의 탈락으로 자연스레 신진그룹 후보 단일화가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다른 후보들이 2% 이내 오차 범위 안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그사이 이 후보는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3명의 지지율 13.2%를 거의 대부분을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신진그룹과 중진의 대결로 펼쳐지는 이번 당대표 경선에서 신인급 후보인 김웅 의원과 김은혜 의원이 탈락했다. 결국 자연스레 신진 후보들의 단일화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무선 98.6%, 유선 1.4%, 성‧연령‧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4.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통계보정은 2021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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