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예리한 역습축구’ 수원, ‘슈퍼 매치’서 3대 0 완승

[K리그] ‘예리한 역습축구’ 수원, ‘슈퍼 매치’서 3대 0 완승

기사승인 2021-05-29 20:52:44
팀의 세 번째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수원의 수비수 민상기(오른쪽).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상암=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수원이 화근한 역습 축구로 라이벌전에서 대승을 거뒀다.

수원 삼성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1’ 19라운드 FC서울과 원정 경기에서 3대 0 대승을 거뒀다. 2연승을 달린 수원은 승점 33점(9승 6무 4패)을 기록, 전북을 제치고 리그 2위로 올라섰다.

리그 8경기 연속 무승에 빠졌던 서울은 ‘슈퍼 매치’에서 무승 징크스를 깨는 데 실패했다. 지난 3월 26일 수원전 이후 아직까지 승리가 없다. 승점을 얻지 못한 서울은 리그 11위(4승 3무 7패)에 머물렀다.

수원이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했다. 

수원이 경기 초반부터 기회를 놓쳤다. 전반 7분 하프라인 인근에서 기성용과 최성근이 몸싸움 후 공이 흘러나왔고, 이를 수원의 김민우가 잡은 뒤 서울의 진영까지 끌고가 중거리슛으로 서울의 골문을 갈랐다. 하지만 비디오(VAR) 판독이 진행됐고, 최성근의 공격자 파울로 판정이 바뀌면서 득점이 취소됐다.

경기 초반 끌려가던 서울도 전반 11분 팔로세비치, 전반 21분엔 윤종규의 슈팅으로 소극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공격을 펼치기 시작했다. 

서울의 공격 템포가 더욱 빨라졌지만 수원의 강력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중원에서 볼 소유 시간만 더욱 길어졌다. 이따금씩 슈팅 기회를 잡기도 했지만 수비진이 뚫리더라도 수원의 골키퍼 양형모가 선방을 해냈다.

팽팽하던 흐름에서 수원이 먼저 선제골을 올렸다. 전반 36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제리치가 서울의 수비수 황현수에게 걸려 넘어졌고 심판은 페널티킥 판정을 내렸다. 키커로 나선 김건희가 골문 오른쪽을 겨냥했다. 골키퍼 양한빈이 몸을 날렸지만 선방에 실패하면서 수원이 선제골을 만들었다.

선제골을 허용한 서울이 기어를 높였다. 전반 43분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역습 과정에서 이태석이 뿌린 땅볼 크로스를 팔로세비치가 침투 후 감아찼으나, 크로스바를 맞고 아웃됐다. 서울이 추격에 실패한 가운데 전반전은 수원이 1대 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수원이 후반 시작 5분 만에 추가골을 올렸다. 역습 과정에서 김건희가 수비수 2명을 제낀 뒤 골키퍼와 1대 1 찬스를 만들어냈다. 골키퍼가 각도를 좁히자 김건희는 슛 대신 반대편에 있는 김민우에게 공을 연결했고, 김민우는 침착하게 슈팅을 마무리하며 팀의 2번째 골을 올렸다.

서울은 추격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수원의 견고한 벽을 좀처럼 뚫질 못했다. 오히려 공격 전개를 하다가 역습을 허용하며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결국 수원이 3번째 골을 터트렸다. 후반 22분 코너킥 찬스에서 흘러나온 공을 수비수 민상기가 그대로 슈팅을 시도해 골문을 젖혔다. 3대 0 수원의 리드. 수원이 사실상 승리를 확정짓는 순간이었다.

서울은 두 차례 코너킥 찬스에서 슈팅을 때렸지만 골로 연결하질 못했다. 두 번의 슈팅 모두 아쉽게 골문을 벗어났다. 서울은 이후에도 기회가 몇 차례 있었지만 우물쭈물하다 수원의 수비에 저지당했다.

계속되는 수원의 역습 축구에 서울은 정신을 차리질 못했다. 수원은 경기 종료 3분을 남겨두고 남은 교체 카드 3장을 모두 활용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추가 득점 없이 승부는 수원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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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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