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기성용 봉쇄 성공한 수원, 1차전 앙금을 완벽히 씻다 

[K리그] 기성용 봉쇄 성공한 수원, 1차전 앙금을 완벽히 씻다 

기사승인 2021-05-29 22:02:02
기성용(왼쪽)을 수비하는 수원 삼성의 최성근(오른쪽).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상암=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수원이 기성용 봉쇄에 성공하며 올 시즌 2번째 ‘슈퍼 매치’에선 복수를 했다.

수원 삼성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1’ 19라운드 FC서울과 원정 경기에서 3대 0 대승을 거뒀다. 전반전 막바지 김건희가 올린 페널티킥 득점을 시작으로 후반전에는 김민우와 민상기가 차례로 골을 넣었다.

완벽한 대승이었다. 지난 1차전에서 당한 패배를 깨끗이 씻어냈다. 지난 3월 26일 올 시즌 처음 열린 ‘슈퍼 매치’에서는 서울이 수원을 상대로 2대 1 승리를 거뒀다.

당시 수원은 기성용 한 명에게 휘둘렸다. 수원은 미드필더의 핵심 자원이었던 한석종을 필두로 여러 선수가 대인 마크를 하며 기성용 봉쇄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이후 수원 수비수들은 기성용의 패스에 대비해 의식해 라인을 내렸고, 기성용은 이점을 노려 롱패스를 계속 뿌리며 공격 전개를 편하게 시도했다.

기성용은 플레이메이킹 뿐만 아니라 전반전 막바지에는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만들기도 했다. 후반전에는 박정빈의 득점에 관여하기도 했다. 홀로 수원을 물리쳤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약 2개월 만에 열린 양 팀의 두 번째 맞대결. 그 사이 수원은 상당히 강해졌다. 최근 8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면서 리그 2위까지 올라섰다. 반면 서울은 7경기 연속 이기질 못하면서 리그 11위까지 추락했다.

수원은 이 경기를 반드시 잡으려 했다. 지난 1차전의 앙금 외에도 K리그가 6월에 A매치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일정으로 한 달 넘게 휴식기에 돌입하는 상황. 수원은 휴식기를 앞둔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좋은 분위기로 휴식기를 맞이하고 싶어 했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서울에는 좋은 미드필더 자원들이 많다. 그 부분을 공략하고 수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고 언급했다. 누군가를 지칭한 건 아니였지만 기성용을 가장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수원은 경기 시작 후 기성용으로 파생되는 공격을 막아내는 데 집중했다. 페널티킥 라인 근처에서는 적극적으로 붙어 중거리슛 기회를 주지 않았다. 하프라인 인근에서는 기성용에게 거리를 두는 대신 헨리, 민상기 등 중앙 수비수들이 날아오는 롱패스를 차단하면서 득점 찬스를 막았다.

기성용이 막히면서 서울의 공격 전개는 제대로 되질 않았다. 이날 서울의 점유율을 고작 32.7%에 불과했고, 패스 시도는 260번에 불과했다. 반면 수원은 점유율이 67.3%, 패스 시도는 607번으로 서울에 비해 압도적인 수치를 자랑했다.

기성용이 좀처럼 공격 전개에 애를 먹자 팔라시오스와 오스마르가 대신 공격 전개를 시도했지만 수원의 수비를 뚫질 못했다. 나상호의 햄스트링 이탈도 치명적이었다. 서울의 주요 득점 루트였던 기성용과 나상호 콤비네이션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수원과 맞붙는 데 애를 먹었다.

수원은 기성용을 봉쇄한 이 역습 축구로 서울의 골망을 갈랐다. 후반전에 올린 2골 모두 역습에서 나온 득점이었다. 수원은 헐거운 서울의 중앙 수비수들을 제치고 득점을 올렸다. 서울의 느린 발은 수원을 쫓아가질 못했다. 결과는 수원의 3대 0 대승. 1차전의 패배를 완벽히 씻어냈다.

경기 후 박 감독은 “상대 미드필더진의 무게감과 경험과 기술이 있어 그 점에 있어 수비를 잘한다면 우리에게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공격적으로도 서울의 양측면을 노렸다. 그런 부분들이 잘됐다”고 언급했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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