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에서도 '투헬 매직'

EPL에서도 '투헬 매직'

30일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서 맨시티 꺾고 9년 만에 우승 안겨

기사승인 2021-05-30 17:32:01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 환호하는 첼시 선수단. 사진=EPA 연합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가 9년 만에 유럽을 제패했다. 9년 전 우승 사령탑은 로베르토 디마테오 감독 대행이었는데, 이번에도 시즌 중 부임한 새 감독이 트로피를 들었다.

첼시는 30일(한국시간) 포르투갈 포르투의 드라강 경기장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1대 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 경기는 맨시티의 우세로 점쳐졌다. 맨시티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우승을 차지한 만큼 맨시티가 2관왕에 성공할 거란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경기를 주도한 쪽은 첼시였다. 첼시는 하베르츠와 티모 베르너를 앞세워 맨시티 골문을 앗따라 위협했다.

첼시는 전반 42분 카이 하베르츠의 선제 골 뒤 견고한 수비로 1골차 승리를 지켜냈다. 메이슨 마운트가 하프 라인 뒤에서 찔러준 침투 패스를 하베르츠가 골키퍼까지 제친 뒤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첼시는 올 시즌을 EPL 4위로 마쳤지만 2011~2012시즌 이후 9년 만의 유럽 정상 탈환으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아무도 올 시즌 첼시가 챔피언스리그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릴 거라 예상하질 못했다. 첼시는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리그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팀을 4위로 이끈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2년차 시즌엔 부진을 면치 못했고, 결국 시즌 중반 경질됐다.

우승 후 '빅 이어'에 키스를 하는 토마스 투헬 감독. 사진=로이터 연합
램파드를 대신해 첼시의 지휘봉을 잡은 감독은 토마스 투헬 감독이었다.

2009년 마인츠04에서 프로 무대 감독직을 수행하기 시작한 투헬 감독은 독일 무대에서 주로 활약하던 감독이다. 특히 도르트문트에서는 팀을 우승으로 이끌지 못했지만 한 단계 팀을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투헬 감독은 전략가로 엄청난 호평을 받았지만, 구단과 불화설이 끊기지 않던 감독이다. 성적을 위해서라면 어떤 행동도 서슴치 않는 사람이었고, 이는 많은 사람들의 반발을 일으키기도 했다. 도르트문트에서도 팀을 나올 당시 선수단과 보드진에게 많은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후 프랑스로 무대를 옮긴 투헬 감독은 2019-2020시즌 파리생제르맹(PSG)을 구단 사상 처음으로 UCL 결승에 진출시켰으나,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0-1로 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PSG는 2019-2020시즌 리그1, 쿠프 드 프랑스(FA컵), 쿠프 드 라 리그(리그컵)에서 우승컵을 휩쓸어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지만, 가장 갈구하던 우승컵 '빅이어'는 가져가지 못했다.

올 시즌에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탓에 리그에서 성적을 내지 못했고, 선수단과 불화설에 휩싸이면서 결국 시즌 중반에 경질됐다.

첼시도 램파드 감독 경질한 상황이었고, 새 감독을 찾던 도중 매물로 나온 투헬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다. EPL 중위권까지 떨어졌던 첼시는 투헬 감독 부임 뒤 수직상승해 최종 4위로 마무리 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쥐었다. 특히 투헬 감독은 선수단의 변화 없이 자신의 색채를 첼시에 완벽하게 이식시키는 등 엄청난 지도력을 선보였다.

투헬 감독의 질주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세계적인 명장 펩 과르디올라를 상대하게 됐다.

이번 지략 대결에선 투헬 감독의 완승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첼시를 상대로 수비형 미드필더인 로드리와 페르난지뉴를 대신해 일카이 귄도안을 사용하는 알 수 없는 전략을 꺼냈다. 이에 투헬 감독은 은골로 캉테와 조르지뉴를 그대로 출전시켜 중원 대결에 완승을 거뒀다.

투헬 감독은 올 시즌 과르디올라 감독을 상대로 3번 만나 3경기 모두 이겼다. 리그에서 1번, FA컵 준결승전에 이어 챔피언스리그까지 모두 승리를 가져가면서 최고의 마무리를 보였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