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는 ‘감독 대이동’ 시대

유럽 축구는 ‘감독 대이동’ 시대

기사승인 2021-06-02 19:02:01
2016년 레알 마드리드에서 '빅 이어'를 들어올린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사진=EPA 연합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차기 시즌 유럽 축구의 키워드는 ‘감독 대이동’이다.

유럽 축구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첼시의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선수들이 휴식기에 들어간 가운데, 구단들은 쉴 틈 없이 차기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인물들은 감독이다. 시즌이 끝나면 수많은 감독들이 둥지를 옮기곤 하지만, 올해는 유독 대이동에 가까울 정도로 사령탑 교체가 쉴 새 없이 진행 중이다. 

가장 많은 이목을 끈 팀은 레알 마드리드다. 팀의 레전드 선수였던 지네딘 지단 감독이 자진 사퇴한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1일 카를로 안첼로티 에버턴 감독을 신임 사령탑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지휘봉을 맡았던 안첼로티 감독은 6년 만에 다시 레알 마드리드 감독직을 수행하게 됐다.

안첼로티 감독이 떠나간 자리에는 현재 데이비드 모예스 웨스트햄 감독,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과 함께 스티븐 제라드 레인저스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웨스트햄이 에버턴보다 높은 성적으로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따내 이동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으며, 에버턴과 라이벌인 리버풀에서 선수생활을 한 제라드 감독 또한 에버턴으로 이적할 확률은 낮아보인다. 

친정팀 토트넘 복귀는 원하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파리생제르망 감독. 사진=로이터 연합
손흥민의 소속팀으로 유명한 토트넘도 많은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4월 19일 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성적 부진의 이유로 조제 무리뉴 감독이 경질됐고 라이언 메이슨 감독 대행이 팀을 이끌어왔다.

최근 두 달간 많은 감독들과 접촉을 해봤지만 제안을 거절당했고, 급기야 지난 시즌 성적 부진으로 경질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파리생제르망(PSG)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다. 영국 매체 BBC는 “토트넘 측이 포체티노 감독 경질을 후회하며, 복귀 여부를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포체티노 감독도 마음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파리 지휘봉을 잡았던 포체티노 감독은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모두 실패해 구단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 여기에 PSG는 선수 영입 등에서 감독의 권한이 작은 구단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포체티노 감독의 마음이 토트넘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2일 “포체티노 감독이 PSG 구단 측에 사임 의사를 통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PSG 측은 포체티노 감독의 잔류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나 만일 포체티노 감독이 떠나면 새 감독직에 마드리드를 떠난 지단 감독을 선임을 염두에 두고 있다.

AS로마로 이적한 조제 무리뉴 감독. 사진=AP 연합
다른 빅클럽들도 ‘벤치 물갈이’가 한창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유벤투스는 리그 9연패에 실패한 안드레아 피를로 전 감독을 한 시즌만에 경질하고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을 2년 만에 다시 데려왔다. 2014년부터 5년간 리그 5회 우승, 코파 이탈리아 4회 우승 등의 성과를 거둔 바 있어 최적의 선택이라 받고 있다.

지난 시즌 11년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챔피언에 오른 인터 밀란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시즌이 끝나자마자 지휘봉을 내려놨다. 후임 사령탑으로는 시모네 인자기 현 라치오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

A.S 로마는 일찌감치 토트넘에서 경질된 무리뉴 감독을 새로 선임했으며, 젠나로 가투소 감독은 나폴리 감독직 사퇴 이틀 만에 피오렌티나 감독으로 선임됐다. 나폴리 감독으로는 과거 명성을 떨쳤던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오랜만에 현장으로 복귀한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은 한지 플릭 감독이 떠나고 떠오르는 신예 율리안 니겔스만 라이프치히 감독과 계약을 맺었다. 라이프치히는 구단과 같은 계열사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제시 마시 감독을 선임했다. 마시 감독과 황희찬이 과거 잘츠부르크에서 한솥밥을 먹은 만큼 한국 팬들의 기대도 크다.

명장들의 대이동이 여름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만큼 다음 시즌 해외축구를 보는 재미도 쏠쏠할 예정이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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