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의 무한 신뢰… ‘막내형’ 이강인의 매력이 뭐길래

형들의 무한 신뢰… ‘막내형’ 이강인의 매력이 뭐길래

기사승인 2021-06-03 18:02:01
훈련 중 해맑게 웃고 있는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막내형’ 이강인(20·발렌시아)이 올림픽 대표팀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지난달 31일 소집돼 ‘2020 도쿄올림픽’을 대비해 제주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오는 12일과 15일에는 가나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2연전은 사실상 도쿄올림픽 본선에 나설 18명의 최종 엔트리(와일드카드 3명 포함)를 확정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올림픽대표팀의 공식 경기는 지난해 11월 이집트 3개국 친선대회에서 이집트, 브라질과 평가전을 치른 이후 7개월 만이다.

최종 엔트리 경쟁에서 단연 눈에 띄는 변화는 ‘막내형’ 이강인의 발탁이다. 그동안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성인대표팀에서 활약해온 이강인이 올림픽대표팀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강인의 실력은 올림픽대표팀에서도 독보적이다.

소속팀 발렌시아에서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기량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넓은 시야와 패스 정확도, 플레이메이킹 등 이미 비슷한 연령대의 국내 선수 중 이강인 보다 뛰어난 선수를 찾기 힘들 정도다.

특유의 친화력도 이강인의 강점이다. 낯선 환경 속에서도 빠르게 올림픽 대표팀에 적응해 나가는 모습이다. 마치 2년 전 U-20(20세 이하) 월드컵 때를 보는 듯하다.

이강인은 U-20 대표팀에서 2001년생 막내였지만 맏형 같은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경기장 내에서의 리더십은 물론이고 훈련장과 평소 생활에서도 거리낌 없이 지내며 선수들 사이에서 ‘막내형’이라 불렸다.

2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이강인의 존재감은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여전하다. 자신보다 2, 3살 많은 형들이 대다수지만 이강인은 거리낌 없이 선수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이강인의 매력에 올림픽대표팀 선수단 모두 ‘강인 홀릭’에 빠진 모습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에서 뛰고 있는 정우영(22)은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이)강인이가 패스를 워낙 잘한다. 예전에 같이 뛸 때, 늘 나한테 뛰라고 하더라. 강인이가 뛰라고 하면 뛰면 된다. 뛰면 알아서 공이 정확히 온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윙 포워드 자원인 울산 현대의 이동준(23) 역시 “강인이는 친화력이 너무 좋다. 처음 만난 선수들한테도 먼저 다가간다. 그런 점에서 ‘막내형’이라는 별명이 딱 맞는 것 같다”며 “패스가 워낙 뛰어난 선수기 때문에 그 장점과 우리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 강인이가 공을 잡았을 때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면 패스가 많이 들어올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과거 U-20 월드컵에서 함께 발을 맞췄던 엄원상(22·광주 FC) 역시 “강인이와 계속 전화나 문자를 주고받아서 오랜만에 만난 느낌이 들지 않고 계속 보던 사람처럼 편하다. 방에 와서 괴롭히긴 하지만 적응 중”이라고 웃었다.

이어 “강인이는 항상 자기가 공을 잡으면 무조건 뛰라고 한다. 이번에도 강인이의 말을 믿고 뛰어보겠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움직이면 알아서 공이 온다. 어떤 위치라도 공을 준다”고 덧붙였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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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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