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나는 와일드카드 후보들, 누구를 뽑지

펄펄 나는 와일드카드 후보들, 누구를 뽑지

기사승인 2021-06-07 18:02:01
김학범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올림픽 남자 축구대표팀의 와일드카드(연령 제한 예외 선수) 선발을 두고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31일 소집돼 ‘2020 도쿄올림픽’을 대비해 제주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오는 12일과 15일에는 가나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2연전은 도쿄올림픽 본선에 나설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올림픽 축구 종목에는 만 23세 이하 선수들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다만 3명의 선수는 연령 제한에 구애받지 않는 '와일드카드'로 분류돼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이번 도쿄올림픽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1년 연기되면서 참가 연령이 24세 이하로 바뀌었고, 와일드카드는 25세 이상 선수로 적용된다.

와일드카드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다. 나이가 어린 선수단을 이끌어가는 리더 역할을 해야 하며, 팀의 부족한 포지션을 채울 수 있어야 한다. 이로 인해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와일드카드 선발은 뜨거운 논제거리였다.

김 감독은 지난달 와일드카드 후보군이 포함된 예비 명단을 발표했다. 김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성인대표팀 주장 손흥민(29, 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해 황의조(29, 보르도), 권창훈(27, 수원 삼성), 김민재(26·베이징 궈안) 등이 유력한 와일드카드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이들이 지난 5일 열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투르크메니스탄전(5대 0 승리)에서 맹활약을 펼치면서 김 감독의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졌을 것으로 보인다. 

와일드카드 후보로 꼽히는 수원 삼성의 권창훈.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유력한 와일드카드 후보인 권창훈(26·수원 삼성)은 2선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후반 18분 팀의 4번째 골을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2019년 11월 이후 19개월 만에 A매치에 나선 권창훈은 큰 존재감을 보였다.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가 뒤따랐지만 이를 완전히 뒤집었다.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 그는 수원에서 이번 2021시즌을 마친 뒤 상무 입대를 준비할 예정이지만 도쿄올림픽에서 메달을 딴다면 병역 특례를 받게 된다. 

공격수 황의조도 유력한 와일드카드 후보로 거론된다.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2골을 기록하며 벤투호의 ‘황태자’임을 증명했다. 올 시즌 보르도에서 32경기에 출전해 11골 2도움을 올리며 최상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황의조 본인이 승선 의사를 밝힌 데다 김 감독과 궁합도 잘 맞는다. 성남FC에서 김 감독의 지도를 받았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는 김 감독의 부름을 받아 금메달 획득에 앞장섰다.

벤투호의 주장 손흥민도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발 가능성이 점쳐진다.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골을 넣진 못했지만 대승에 크게 기여했다. 자신감 넘치는 돌파로 투르크메니스탄을 괴롭혔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손흥민을 집중 수비하면서 동료 선수들에게 공간이 창출됐다.

후반 18분엔 골키퍼가 제대로 쳐내지 못할 만큼 강력한 무회전 슈팅으로 권창훈(수원 삼성)의 골을 도왔고, 후반 28분엔 환상적 컨트롤로 수비수를 제친 뒤 권창훈에게 연결해 황의조까지 이어진 추가골의 기점이 됐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취약 포지션 중 하나인 수비진에는 김민재가 있다. 김민재는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상대의 빠른 역습이 나올 때마다 든든하게 최후방을 책임졌다. 몸싸움, 주력, 공중볼 장악까지 수비수의 정석을 보여줬다.

현재 거론되는 선수들 모두 와일드카드 차출에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권창훈은 “병역 생각보다 기회가 돼 나간다면 하나로 뭉쳐서 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으며, 손흥민 역시 “내가 정말 도움이 된다면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다만 소속팀 차출 협조는 변수다. 올림픽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소속팀의 허락이 있어야 참가할 수 있다. 김 감독은 “구단이 (차출을) 반대하면 어렵다. 선수 의지가 중요하다. 여러 안을 놓고 고민 중이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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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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