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남태희, 완벽했던 ‘원조 황태자’

‘조커’ 남태희, 완벽했던 ‘원조 황태자’

기사승인 2021-06-13 17:39:00
지난 5일 투르크메니스탄전서 득점 후 환호하는 남태희.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고양=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남태희(29·알 사드)가 ‘조커’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H조 레바논과 6차전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한국은 5승 1무(승점 16점)로 2위 레바논(승점 10점)을 제치고 H조 1위로 최종 예선에 진출을 확정지었다.

대표팀은 전반전에 다소 고전했다. 압도적인 공세에도 선제골을 헌납했다. 전반 12분 김문환의 실수 이후 하산 알리 사드가 왼발 터닝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동점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질 못했다. 전반전을 0대 1로 마쳤다. 섭씨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에 대표팀 선수들의 플레이에 정교함이 떨어졌다.

전반전에 끌려간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재성을 빼고 남태희(알 사드)를 투입했다. 아랍에미레이트(UAE)에서 활약하는 남태희는 더위에 익숙한 선수다. 이날 경기에 나선 다른 선수들보다 더욱 활동량이 뛰어났다.

남태희가 들어오고 대표팀의 공격에 세밀함이 살아났다.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대표팀의 빠른 공격을 이끌었다. 2선에서 최전방과 연계 플레이에 힘을 썼다.

동점골을 올린 뒤 남태희는 역전골에 기여했다. 후반 20분 손흥민과 패스를 주고받은 남태희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의 핸들링 파울을 유도해냈다. 득점은 손흥민이 했지만, 남태희가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남태희의 활약 속에 대표팀은 역전승을 거두면서 최종 예선 진출에 끝내 성공했다.

벤투 감독이 대표팀에 취임한 직후 남태희는 많은 신뢰를 받았다. 남태희는 부상으로 최근 대표팀에서 부름을 받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대표팀에 항상 이름을 올렸다. 이에 많은 이들이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남태희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일 때도 벤투 감독은 꾸준히 그를 믿고 기용했기 때문. 

하지만 남태희는 이번 2차 예선 3연전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비슷한 포지션을 수행하는 이강인(발렌시아)이 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됐고, 황인범(루빈 카잔)은 부상 여파로 빠진 상황에서 중책을 맡았다. 부담 속에서 그는 중앙과 측면을 오가면서 정교한 드리블과 패스로 기회를 창출했다.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선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이번 2차 예선에서 다시 맹활약을 펼치면서 다시 벤투호의 ‘원조 황태자’임을 증명했다.

최종 예선에서도 남태희는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 예선에서는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시리아, 아랍에미리트 등 레바논보다 한 수위의 중동 국가들을 상대한다. 공간을 뒤흔들 수 있는 남태희는 벤투호의 핵심 자원임이 틀림 없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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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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