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올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리그에서는 시즌 초반 1위를 달리다가 후반기에 동력을 잃으면서 리그를 7위로 마감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는 16강에서 크로아티아의 디나모 자그레브에게 일격을 맞으면서 탈락했다.
이외에도 자국리그 컵대회인 FA컵에선 에버턴에게 16강에서 패했으며, 카라바오컵은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결국 지난 시즌이 끝나기 직전부터 엑소더스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팀을 이끌던 조제 무리뉴 감독은 카라바오컵 결승전이 열리기 3일전 경질됐고, 팀의 주포인 해리 케인은 시즌이 끝나고 팀에 이적을 요청했다. 이외에 많은 선수들이 현재 이적설에 시달리고 있다.
위기에 빠진 토트넘은 실패를 딛고 차기 시즌 준비를 위해 기반을 새로 마련하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1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출신의 파라티치 단장은 축구선수 출신 행정가로 유명하다. 비록 선수 시절은 크게 빛을 보지 못했으나, 행정가로 일을 시작한 뒤로는 크게 명성을 쌓았다.
그는 삼프도리아에서 스카우터로 시작해 유벤투스 수석 스카우터를 맡을 정도로 선수를 관찰하는데 뛰어난 안목을 자랑했다. 이후 유벤투스 단장으로 부임해 능력을 계속 인정받아왔다. 특히 과거 유벤투스의 부흥기를 이끄는 데 크게 일조했다.
토트넘은 이전까지 구단에 단장이 존재하지 않았다. 다니엘 레비 회장이 단장 역할까지 겸하면서 구단의 전력 보강 작업을 총괄해왔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축구인 출신 행정가가 토트넘의 전력 보강 작업을 책임져야만 팀의 전력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레비 회장은 새 시즌을 앞두고 팀의 전력 보강 업무를 담당할 축구인 출신 행정가 영입을 추진했고, 파라티치 단장을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단장을 새로이 데려오면서 토트넘은 후임 감독 물색에 힘을 쏟고 있다.
토트넘은 최근 감독 선임에 난항을 겪었다. 팀의 재건이라는 중책을 맡겨야 하는 만큼 토트넘은 감독 선정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많은 이들에게 퇴짜를 받으면서 감독 선임에 난항을 겪었다. 1순위였던 율리안 나겔스만 라이프치히 전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갔다. 레스터시티 브랜든 로저스, 아약스의 텐 하흐 등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전부 퇴짜를 맞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파리생제르망 감독의 컴백 소문도 돌았고 최근에는 인터밀란을 세리에A 정상으로 이끈 안토니오 콘테와도 계약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이들의 관심을 얻지 못하면서 폰세카 감독으로 시선을 돌렸다. 폰세카 감독은 과거 우크라이나의 명문 샤흐타르 도네츠크를 이끌면 축구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이탈리아의 명문 AS 로마로 둥지를 새로 틀었는데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그는 2시즌 연속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했다. 결국 폰세카 감독은 로마와 결별했다.
토트넘의 로마노 감독 영입은 기정사실화 된 상황이다. 유럽 축구에 정통한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14일 “토트넘은 이번 주 내 폰세카 감독과 3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의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AS로마 전 감독을 선택했다”라며 “현지시간 수요일에 공개 될 것으로 예상된다. 2년 계약과 함께 1년 연장 옵션으로 구성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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