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국민과 토지개발 이익 공유를 확대한 ‘주택개발 공모리츠’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LH는 지난 7일 ‘주택개발 공모리츠’ 민간사업자 공모를 공고했다고 14일 밝혔다.
LH에 따르면 이번 공모리츠는 기존 주택개발리츠에 주식공모 비율을 높요 국민과 개발이익을 공유하는 사업이다. 건설사·금융사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민간사업자가 리츠(REITs)를 설립하고, 리츠에서 LH 공동주택용지를 매입해 주택을 건설·분양하는 구조다.
주목할 점은 리츠 자본조달 과정에서 국민을 대상으로 한 주식 공모 비중을 늘려 국민이 리츠 사업의 주주로서 배당금을 더 많이 지급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다.
LH는 민간사업자 제안서 평가 시 공모주 비율 등의 평가 비중을 높여 주식공모 확대를 유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리츠의 자본금을 총사업비의 6~10% 수준에서 10%~15%로, 주식공모 비중을 자본금의 30%에서 최대 40%까지 확대하고 통상 5.2%의 배당수익률을 6~9%로 높인 공모 계획을 제시했다.
LH는 자본금 비율·공모주 비율·배당수익률을 높게 제시할수록 해당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배점하고, 국민 누구나 주주로 참여할 수 있게 ‘공모주 균등방식 배정비율(70)’을 평가하는 등 주식공모 계획 평가비중을 기존 20점에서 380점으로 대폭 높였다.
주택개발 공모리츠 시범사업 대상지는 인천검단 AB21-1블록과 부천괴안 B2블록 공동주택용지로, 이들을 패키지로 공모한다. 이번 공모는 6월 28일~30일 참가의향서를 접수하고, 9월 6일 사업신청서를 접수받아 9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민간사업자는 금융사, 건설사 각각 2개 이하의 업체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모 신청해야 하며, 공모 조건 등 세부 내용은 LH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1년 9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10월 리츠 설립, 2022년 7월 주식 공모·착공·분양을 거쳐 2026년 1월 리츠가 청산될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주택개발 공모사업은 국민에게 부동산간접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의미 있는 사업으로 수도권 공동주택용지의 인기가 높아 많은 건설사와 금융사에서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모는 일부 건설사의 페이퍼컴퍼니를 동원한 벌떼입찰 등 추첨제 중심의 공동주택용지 공급방식의 부작용을 개선하고 개발사업의 이익을 공유하기 위해 작년 11월 국토부에서 발표한 ‘공동주택용지 공급제도 개선안’에 따라 시행되는 첫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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