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야권 세대교체 바람에 더불어민주당도 들썩였다. 민주당 대선 기획단장으로 만 39세 이동학 청년 최고위원이 거론되며 세대교체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대선 기획단을 젊은 인사 중심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이 계기가 됐다. 원외 인사를 포함한 젊은 기획단 ‘파격 인사’로 ‘이준석 돌풍’에 대항하겠다는 것이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16일 기자들과 만나 “대선 기획단 인선이나 운영방안과 관련해 수요일(16일) 오후에 최고위원들이 모여서 논의하기로 했다”며 “대선기획단장 인선과 관련해 여러 의견을 듣고 있고, 모든 것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대선 기획단장으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인사는 송영길 대표가 청년 몫으로 지명한 이 최고위원이다. 이 최고위원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마찬가지로 ‘0선’ 원외 인사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에 출마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패해 본선에 출마하지 못했다.
이 최고위원은 하버드대 출신 ‘엘리트’ 이 대표와 대조적 이미지를 갖기도 한다. 1982년생으로 올해 만39세인 이 최고위원은 대전공고를 졸업하고 해병대에서 군 복무를 한 뒤 제대 후 노점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20대를 보낸 ‘흙수저’ 출신이다. 열린우리당 창당 행사장에서 의자를 나르는 아르바이트를 인연으로 입당해 당 혁신위원, 전국청년위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정치권 입문 뒤 당을 향한 쓴소리를 멈추지 않은 ‘소신파’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의 김상곤 혁신위에 청년 혁신위로 참여하며 당내 주류세력 ‘86그룹 용퇴론’을 강하게 주장했다. 당시 그는 86그룹 선두주자인 이인영 의원에게 ‘험지 출마’를 요구하기도 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이준석 돌풍 이후 이 최고위원을 띄우는 움직임을 보인다. 송 대표는 지난달 25일 이 최고위원 지명 이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청년 이동학은 자기 화두가 있는 정치인”이라며 “일부 청년 정치인들이 기득권을 가진 586세대들 눈치를 보면서 공천받고 살아남으려고 발버둥 칠 때 이동학은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 과감히 떠났다”고 치켜세웠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열린 민주당 최고위에서도 이 최고위원은 투톱 다음으로 발언 기회를 얻으며 주목받았다. 통상 최고위 발언은 당 대표,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득표순), 지명직 최고위원 순으로 진행된다. 지명직 청년 최고위원인 이 최고위원은 가장 마지막 순서에 발언하게 되지만 이날은 관행을 깨고 이 최고위원이 세 번째로 발언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이준석 표 ‘공천개혁’에 맞서 ‘당원 검증’을 통한 개혁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딱 1년 뒤에 지방 선거가 있는데 지금부터 민주당이 공천개혁을 준비해야 한다”며 “묻고 더블로 가겠다. 당원들이 후보자 검증 과정에 배심원단으로 참여하는 등 실질적인 선택권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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