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라이나생명이 국내에서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라이나생명의 디지털 손보사 출범은 빠르면 내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라이나생명은 모기업인 미국 시그나 그룹이 한국에서 디지털 손보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지난달 본사 승인을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그나그룹은 조만간 금융위원회에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위한 예비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예비허가를 금융당국에 신청할 경우 인허가까지 약 3개월의 시간이 걸리고, 이후 6개월간 신청사는 자본금 출자를 비롯해 주주구성 등 설립요건을 모두 준비해야 한다.
라이나생명은 준비 기간 동안 법률 검토를 위해 법무법인 태평양을 법률 자문사로 선임했다. 다만 시그나그룹은 아직까지 자본금 규모는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새로 설립되는 디지털 손보사는 라이나생명 소속이 아닌 시그나 본사가 직접 회사를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시그나그룹이 국내에 두 개의 보험사를 운영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시그나그룹의 디지털손보 시장 참여로 본격적인 디지털손보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디지털손보사는 캐롯손보, 교보라이프플래닛 두 개 업체만 존재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중순 핀테크 업체인 카카오의 디지털손보사 예비허가로 국내 보험업의 영역이던 디지털 손보시장에 핀테크 업체들도 참여하게 됐다. 여기에 시그나그룹까지 참여할 경우 디지털 손보시장은 핀테크와 외국계라는 새로운 경쟁자들이 들어서게 된다.
보험업권에서는 시그나그룹의 디지털손보 시장 참여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그간 외국계 자본이 국내 보험시장에 매력이 없다고 철수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시그나그룹의 이번 디지털손보 참가는 한국의 보험시장이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소비자들에게도 경쟁을 통한 다양한 디지털 보험 상품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