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의 서울 강남․하남 연결이 무산되자 김포·검단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날 열린 국토부 산하 철도산업위원회에서 GTX-D 노선을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초안대로 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만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확정했다. 대신 국토부는 GTX-D 노선을 용산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서울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도 검토하기로 했다.
앞서 수도권 서부지역 주민들은 GTX-D 노선의 김포 장기∼부천종합운동장 연결 방안을 두고 '김부선'이라고 부르며 반발했다. 주민들을 대표해 인천시가 인천공항과 김포를 양 기점으로 삼는 'Y'자 형태의 110㎞ 노선을, 경기도는 김포에서 강남을 지나 하남까지 잇는 68㎞ 노선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영향이다.
다만 국토부는 GTX-D 노선을 GTX-B 노선(송도∼마석)과 연계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서울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을 '추가 검토 사업'으로 새롭게 반영했다.
국토부의 결정 이후 지역 주민들을 대표해온 각 지자체는 즉각 반발했다. 김포시장을 비롯해 부천시장은 물론 강동구청장, 하남시장은 공동성명을 통해 “국토부는 GTX-D 노선에 대한 기대를 무참히 깨고 말았다”고 규탄했다.
지자체장들은 “이번 결정은 취약한 교통기반시설로 고통 받고 있는 신도시 시민들의 염원을 저버린 것이며, 경제성과 수혜성 측면에서 전혀 문제가 없고 오히려 동서 균형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기회의 노선에 대한 희망을 끊어낸 것에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간 정부는 2기, 3기 신도시 광역교통체계에 대한 비전을 발표하며 입주 시 교통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로, 철도 등 대중교통시설을 중심으로 주변지역의 교통계획도 함께 수립해 교통 혼잡을 최소화 한다고 밝힌 바 있지만 이번 발표로 시민들의 기대는 무너졌고, 이에 대한 수도권 서부와 동부 시민들의 실망 역시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을 무시한 이번 발표가 수도권 균형발전에 전혀 바람직하지 않으며, 절대 부족한 교통기반과 주민 삶의 질 저하 등 교통복지의 후퇴를 가중시키고 수도권 서부와 동부 시민들의 희생을 또 다시 강요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자체장들은 “신도시의 지옥 같은 교통 상황에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는 경제성과 타당성은 물론, 공정성에 입각한 명백한 기준에 따라 광역교통정책에서 소외된 시민들의 공감과 충분한 사회적 합의를 통해 도출되어야 했다”면서 “GTX-D 노선의 원안에 대한 4개 자치단체 시민들의 간절한 외침에 귀 기울여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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