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배구단은 30일 박춘원 구단주 명의 입장문을 통해 “이재영과 이다영의 선수등록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박 구단주는 입장문을 통해 “학교 폭력은 사회에서 근절돼야 할 잘못된 관행으로 구단 선수가 학교 폭력에 연루돼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구단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구단은 학교 폭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깊이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은 지난 2월 두 선수의 학교 폭력 사건과 관련해 무기한 출전 정지를 시켰고, 두 선수의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 피해자들과의 원만한 화해를 기대했으나 현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라며 “배구를 사랑하시는 팬들께 실망을 끼친 데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흥국생명은 당초 한국배구연맹(KOVO) 선수 등록 마감일에 이재영과 이다영을 등록하려 했다. 이다영의 경우 해외 진출까지 추진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에 일부 팬들은 지난 28일 모금을 통해 ‘트럭시위’를 준비했고, 이재영과 이다영의 복귀를 반대하는 문구가 적힌 트럭을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 본사와 서울 상암동 한국배구연맹 근처에서 운행했다.
결국 여론의 뭇매를 맞은 흥국생명은 두 선수의 소유권을 포기하게 됐다. 구단이 KOVO에 정식선수 등록을 하지 않게 되면 이재영과 이다영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되고 오히려 어디든 복귀할 수 있게 된다.
앞서 두 선수는 지난 2월 온라인을 통해 공개된 학교폭력 논란으로 코트를 떠났다. 흥국생명은 두 선수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 처분을 내렸다.
논란 직후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개인 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던 두 선수는 현재 사과문을 삭제하고 폭로자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법률대리인을 선임하고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과 소송전을 벌이는 중이다. 두 선수는 "피해자를 직접 만나 사과하고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 바로잡으려 했지만, 연락을 받지 않아 만날 수가 없었다"며 "일부 잘못 알려진 사실관계를 소송을 통해 바로 잡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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