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재입찰을 두고 ‘특혜매각’ 이라는 지적과 함께 투명하고 공정한 매각절차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는 2일 대우건설 본사 정문 앞에서 ‘매각대응 비상대책위원회 출정식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은행은 밀실매각, 특혜매각, 짬짜미 매각을 즉시 중단하고 새로운 원칙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한 매각절차를 다시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대우건설 노조는 이번 매각에 대해 “공정한 매각인 척, 시장논리에 따른 경쟁 입찰인 척 하기 위해 과거와 동일한 수법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와 아부다비투자청, 호반건설 등을 언론에 흘리며 위선을 떨었지만, 6월 25일 본입찰 에서는 예상대로 ‘DS네트웍스 컨소시엄’ 과 ‘중흥건설’ 두 개 업체만이 참여하며 매각이 처음부터 짜고 치는 돈 놀이판이었음을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초입찰 7일 만인 7월 2일 오늘까지, 중흥건설이 입찰가를 높게 썼다는 이유로 재입찰을 진행한다고 하니, 이런 상식 밖의 결정이야 말로 특정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밀실․특혜매각의 모습이 아니면 도대체 뭐라고 설명할 것이며, 어떤 국가에서 정책금융기관이 주도하는 국가자산 매각을 이리도 졸속으로 진행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에 ▲투명하고 공정한 매각절차를 다시 진행 ▲KDB인베스트먼트 이대현 대표의 자진사퇴 ▲대우건설의 자율경영체제 보장 ▲매각에 노동조합 의견 반영 등의 요구 조건을 제시했다.
아울러 노조는 “이 나라가 법치국가이고, 이 정부에 법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이 있으며, 상식과 공정이라는 개념이 아직 살아있다면, 누구라도 이 참변에 대해 질책하고 책임자를 색출하여 일벌백계해야 할 것”이라면서 “정부와 국회는 이번 매각 사태에 대하여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과 자회사 이대현 대표의 무도(無道)한 행위의 진실을 낱낱이 밝히고 반드시 그 책임을 지도록 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권에 따르면 KDB인베스트먼트는 2일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 등 2곳을 대상으로 재입찰을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진행된 본입찰에서는 중흥건설이 약 2조3000억원을, DS네트웍스 컨소시엄측은 1조8000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에서는 재입찰에서 중흥건설이 입찰가를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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