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재입찰 논란에 "최우선 가치는 새주인 찾아주기"

대우건설 재입찰 논란에 "최우선 가치는 새주인 찾아주기"

"재입찰 부인, 제안서 일부 수정"
"최우선 가치는 대우건설 새주인 찾아주기"

기사승인 2021-07-05 18:15:30
중흥건설 홈페이지 캡처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KDB인베스트먼트가 대우건설 재입찰 논란을 두고 “매도자와 매수자간의 합의의 문제”라고 해명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이례적인 입찰가 수정을 두고 ‘재입찰’을 부인하며, 단순 수정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대우건설의 새 주인을 찾아주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스카이레이크 컨소시엄(DS네트웍스 컨소시엄)을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KDB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25일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했다. 본입찰에는 중견 건설사 중흥건설과 부동산 개발 업체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중흥건설은 본입찰에서 2조3000억원,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은 1조8000억원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중흥건설이 입찰가 조정을 제안하면서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DS네트웍스 컨소시엄 입찰가 보다 5000억원이나 더 높은 입찰가를 제출한 중흥건설이 입찰 포기를 내세워 입찰가 조정을 제안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

중흥건설의 요청에 따라 KD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일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 양측에게서 수정된 제안서를 받았고, 수정된 제안서에서 중흥건설의 입찰가는 본입찰 보다 낮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재입찰을 두고 대우건설 매각 과정에 원칙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간담회,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 

이대현 대표는 이러한 논란에 대해 먼저 재입찰이 아니라는 점을 역설했다. 그는 “재입찰에 나선 바 없다. 입찰 참가자 중에서 제안서 수정을 하고 싶다는 요청을 받아 다른 입찰 참가자에게도 의견을 물어보고 2일 양측 모두에게 제안서 일부 사항에 대한 수정안을 제출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원매자들에게 사전에 배포한 입찰 안내서에 제안서 수정 요청은 원매자들의 권리이지만 이에 대한 수용 여부는 매도자의 권리로, 매도자가 수정에 따른 유불리를 따져 선택적으로 그 권리를 행사할 수 있음을 안내했다”며 “이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어떻게 합의하느냐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KDB인베스트먼트가 제안서 수정을 용인한 배경은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번 매각에서 공공성을 기준으로 최고 가치는 무엇인가 생각해 봐야 한다”며 “최우선 가치는 대우건설 매각으로, 오랜 기간동안 소위 ‘주인 없는 회사’로 있던 대우건설에 주인을 찾아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정된 입찰가에 대해서는 “MOU도 체결 안된 단계에서 지금 제안된 가격 하나만으로 매각이 끝나지 않는다. (입찰가는) 매각이 마무리돼야 의미있는 가격”이라며 “호가를 아무리 불려도 매각이 종료되지 않으면 가격은 의미가 없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지금 단계에서 결국 공공의 이익이라는 것은 대우건설 매각을 완수하는 것”이며 “매각가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합의하는 가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흥건설에 대해서는 “중흥은 자금조달 계획이 상당히 구체적이고, 인수 이후 계획이나 전략도 많이 고민한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며 “국내 주택사업에 자신감이 있었고, 해외부분에 대해서도 어떻게 활성화하고 전략적으로 어떻게 선택과 집중할 것인지 등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느꼈다”고 평가했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매각 대상인 대우건설의 혼란을 예방하기 위해 최대한 신속히 매각을 마무리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본계약 시점은 실사 등이 얼마나 빨리 진행되느냐에 달라진다”면서도 “매각 절차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대우건설이 상처 입을 수 있어 시간을 가급적 줄여서 매각을 마무리 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이번 매각을 통해 대우건설이 좋은 주인을 만나 새로운 도약, 과거의 영광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그러한 바람을 가지고 원매자들과 협의해 매각이 원만히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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