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바람은 우리에게”…상반기 금융권, 핀테크 ‘내가 제일 잘나가’

[기획] “바람은 우리에게”…상반기 금융권, 핀테크 ‘내가 제일 잘나가’

토스뱅크 예비허가 획득…‘인뱅 삼국지’ 열린다
최초의 제도권 P2P금융 등장…‘중금리대출’ 경쟁 심화

기사승인 2021-07-09 06:10:02
토스뱅크가 오는 하반기 출범을 앞두고 있다. 사진=비바리퍼블리카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2021년 상반기 금융업권은 코로나19의 영향과 저금리 장기화 등 악재가 겹쳐 향후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핀테크 업권만은 예외다. 금융당국의 ‘디지털 금융 혁신’ 기조에 힘입어 기존 제도권 금융사들을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자로 성장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넷은행과 P2P업권(온투업)은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서민금융 시장의 강자로 등극할 것으로 점쳐진다.


토스뱅크 예비허가, 인뱅 ‘삼국지’ 서막

올해 상반기 핀테크 업권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제 3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 여부였다. 그간 인터넷은행업권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2개사의 경쟁체제였지만,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난 5월9일 금융당국으로부터 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한 본인가를 받으면서 본격적인 인터넷은행 ‘삼국지’의 서막을 알렸다.

토스뱅크는 2016년 12월 케이뱅크, 2017년 4월 카카오뱅크 인가 이후 약 4년 만에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이다. 시장 후발주자로 나서게 된 만큼 토스뱅크는 자체 신용평가모델을 기반으로 ▲저신용자 신용대출 ▲소상공인 대출 ▲중·저신용자와 소상공인 대상 중금리 대출 등의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내놓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인터넷은행 ‘1강’으로 불리는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8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하며 코스닥 상장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카카오뱅크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 최대치인 3만9000원을 바탕으로 시가총액을 계산할 경우 국내 금융사 시총 1,2위인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지주를 뛰어넘게 된다. 만약 카카오뱅크가 ‘따상’에 성공할 경우 KB금융그룹을 뛰어넘는 시가총액을 기록하게 된다.

케이뱅크도 그간 늘어나던 적자폭을 절반 이하로 줄이는데 성공하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또한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단일 증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 수준이다. 케이뱅크는 자본확충을 기점으로 적극적인 중금리대출 보급을 통해 시장 영향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1호 등록 온투금융사인 8퍼센트 임원진들이 축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8퍼센트

P2P금융, 온투업으로…제도권 진입 ‘성공’

지난 2020년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온투법) 시행 이후 P2P금융사들 중 최초로 정식 금융당국 등록 업체 3곳이 탄생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0일 정례회의를 열고 8퍼센트, 렌딧, 피플펀드컴퍼니 P2P금융 3개사들을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자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8퍼센트와 렌딧, 피플펀드가 온투업 등록 신청서를 제출한 지 약 6개월 만이며, 온투법이라는 업권법이 만들어진 뒤 최초의 사례로 기록됐다.

P2P금융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출 희망자와 투자자를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금융 서비스를 말한다. 그간 P2P금융사들은 금융업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다 보니 P2P 플랫폼과 분리된 P2P 연계 대부업체를 두는 방식으로 영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여타 금융업권과 달리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없어 수많은 금융사고가 일어나며 투자자들의 손실이 일어난 바 있다.

정식 1호 업체 등록과 동시에 8퍼센트·피플펀드·렌딧 3개 업체들은 중금리대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간 위축됐던 온투업권 활성화를 위해 개인신용대출 중 ‘중금리대출’을 선택한 것이다. 특히 3개 업체들은 자체적인 개인신용평가모델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개인신용대출, 소상공인 대출, 주택담보대출 등을 제공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금융당국에 등록하지 못한 P2P금융사들은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7월 기준 금융당국에 온투업 등록 신청을 한 업체들은 약 30여개로, 나머지 61개 업체들은 폐업하거나 금전대부로 전환해야 한다.

카카오페이가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디지털 손해보험사 예비허가를 획득했다. 사진=카카오

후불결제·마이데이터 산업…핀테크 업권 ‘순풍’ 이어질 듯

올해 상반기 발의된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정안을 비롯해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분야가 금융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금융서비스 수요에 맞춰 디지털 금융 규제 완화 정책을 기조로 삼고 있는데, 핀테크 업권이 디지털·비대면 부문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호랑이에 날개를 단’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핀테크 업권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분야는 ‘대환대출’이다. 대출상품 판매중계 분야가 계좌 조회·이체 등 여타 금융 핀테크 서비스 중 가장 수익성이 높다고 평가받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자격 조건을 갖춘 핀테크라면 수에 관계없이 진입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국내 12개 빅테크·핀테크 기업이 출사표를 던지게 됐다.

카카오손해보험의 약진도 눈에 띈다. 카카오페이는 6월9일 금융당국으로부터 디지털 손보사 설립 예비인가를 획득했다. 카카오손보의 보험업 진출은 큰 의미를 갖는데, 카카오손보는 핀테크 업권에서 처음으로 보험업에 정식으로 뛰어든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카카오손보는 카카오톡, 카카오페이 등 강력한 플랫폼을 무기 삼아 디지털 손보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손보는 빠르게 본허가를 받아 연내 출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액단기보험(미니보험) 시장 경쟁도 예고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월25일부터 6월30일까지 진행한 소액단기보험 수요조사 결과 핀테크업체, 기존 보험사 등 총 10개사가 수요조사서를 제출했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미니보험은 상품 특성상 소액·단기 상품이 많아 비대면 온라인 방식 판매가 가장 적합하다고 평가받고 있다”며 “핀테크 업체들은 자체 플랫폼 서비스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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