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바지’ 입은 FC 서울, 후반기에 진짜 달라질까

‘나팔바지’ 입은 FC 서울, 후반기에 진짜 달라질까

기사승인 2021-07-09 16:01:40
FC 서울로 이적한 지동원. 사진=FC 서울 제공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휴식기에 대대적인 보강을 마친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FC 서울이 후반기에 반등할 수 있을까.

서울에게 최근 4시즌은 악몽이었다. 2018시즌에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승강전을 겪었다. 지난해에는 시즌 전 기성용 이적 불발, 리얼돌 논란 등 경기장 안팎으로 논란이 이어진 가운데 감독이 두 차례나 바뀌는 진통 속에서 9위로 시즌을 간신히 마감했다.

서울은 부진을 만회하고자 광주FC를 처음으로 상위권 스플릿으로 이끈 박진섭 감독을 지난해 선임하면서 반전을 예고했다. 여기에 나상호, 팔로세비치, 박정빈 등 검증된 자원들을 영입하면서 상위권을 목표로 시즌에 돌입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서울의 상승세는 인상적이었다. 특히 주장 기성용이 논란 속에서도 3경기 연속 골을 넣으면서 3연승을 견인했다. 기성용과 나상호는 빠르게 합이 맞아들면서 FC서울의 원투 펀치로 자리매김했다. 서울은 시즌 초반 6경기에서 4승 2무로 상위권에 안착했다.

하지만 시즌이 진행되면서 서울의 위력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난 4월 국가대표 브레이크 이후 강원 FC, 울산 현대, 포항 스틸러스 등 상위권 팀들에게 줄줄이 패했다. 다 1점차 패배였다. 여기에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선수 기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부상 선수 복귀 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나상호와 기성용 의존증이 너무 컸다. 상대 팀들이 협력 수비 등을 통해 기성용과 나상호에 집중 견제를 하자 서울의 위력이 반감됐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 부재가 가장 큰 문제였다. 서울은 17경기에서 22골을 내주며 수비력은 준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득점은 17골로 리그 최하위였다. 측면 공격수인 나상호가 5골, 팔로세비치가 4골을 넣었고 중앙 미드필더인 기성용이 3골로 그 다음 다득점자였다. 최전방 공격수 자원 중에서 2골 이상 넣은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전성기를 지난 베테랑 공격수 박주영은 이전 같은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더뎠다. 위급할 때는 미드필더 팔로세비치나 미드필더 출신 정한민, 수비수 홍정호까지 해당 포지션을 돌아가며 최전방 공격수로 뛸 정도였다. 서울은 리그 최상위권 중원을 갖췄음에도 득점 가뭄으로 승리를 챙기질 못했다.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 서울은 4월부터 6월까지 1승도 올리지 못하는 등 깊은 부진에 빠졌다. 11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하면서 3위에서 11위까지 추락했다.

FC 서울로 이적한 가브리엘 바르보사. 사진=FC 서울 제공
결국 서울은 전반기를 마친 뒤 분주하게 선수 영입 작업에 나섰다.

지난달 29일 최전방 공격 자원 가브리엘 바르보사를 영입하며 본격적인 분위기 반전의 시작을 알렸다.

브라질 출신의 스트라이커 바르보사는 195㎝의 탁월한 피지컬과 파워를 갖춘 공격수로 큰 키에서 나오는 공중볼 능력과 브라질 선수 특유의 발재간까지 두루 갖춘 선수다. 무엇보다 FC서울 공격에 무게감을 더할 타깃형 스트라이커 자원에 부합하는 선수로 선발됐다.

최전방에서 바르보사가 상대 수비수와 싸워주면 나상호, 팔로세비치, 기성용 등 2선 자원들에게 좀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에 그치지 않고 서울은 지난 8일에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던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지동원 영입에도 성공했다.

유럽 무대에서 약 10년간 활약한 지동원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는 물론 좌우 측면 공격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발밑과 헤더에도 능하다.

FC서울은 브라질 장신 공격수 가브리엘 영입에 이은 검증된 공격수 지동원의 가세로 공격력에 무게감을 더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나상호, 팔로세비치, 바르보사, 지동원으로 이어지는 ‘나팔바지’ 라인이 완성됐다.

서울은 오는 14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후반기에 돌입한다. 지난 3월 수원전 이후 3달 넘게 승리가 없는 서울이 후반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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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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