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이냐" 따진 윤희숙…이준석 비하 댓글엔 '좋아요'

"제왕이냐" 따진 윤희숙…이준석 비하 댓글엔 '좋아요'

'이준사기' '한심하다' 등 李 비판에 동조

기사승인 2021-07-13 14:22:58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희숙 의원이 '전 국민 재난지원급 합의' 논란으로 이준석 대표에게 단단히 뿔이 난 모양이다. 

이 대표를 향해 "당 철학까지 마음대로 뒤집는 제왕"이라고 발언한데 이어 "전 국민 돈 뿌리기 게임'에 동조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더해 이 대표를 비하하거나 비판하는 페이스북 댓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13일 윤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민주적 당운영을 약속해놓고 당의 철학까지 맘대로 뒤집는 제왕이 되렵니까'란 제목의 글을 지지하는 누리꾼들의 댓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동조했다. 

이 글에서 윤 의원은 이 대표가 전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동에서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한 것과 관련해 공개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그간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두고 대선을 앞둔 '매표 행위'라고 비판해왔는데 이 대표가 송 대표를 만난 뒤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대한 반발이었다. 

윤 의원은 "당내 토론도 전혀 없이 그간의 원칙을 뒤집는 양당 합의를 불쑥하는 당 대표를 보게 될지 몰랐다"고 했다. 또 "그는 젊은 당 대표의 새로운 정치를 기대한 수많은 이들의 신뢰를 배반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그의 글에 누리꾼들의 댓글이 잇따라 달렸는데, 윤 의원은 자신의 주장을 지지하는 의견이나 이 대표를 조롱하는 댓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이 대표 이름에 '사기'를 더해 '이준사기'라고 말하거나 '묻지마 포퓰리즘으로 뽑힌 당 대표. 앞으로가 걱정' '이럴 줄 알았다. 경험이나 나이는 청년인데 생각은 너무 노숙하다' '한심하다' '우려가 현실로' '이준석 씨 좀 신중하게 행동하라' '버스 얘기 좀 그만' 등 댓글들이었다. 

윤 의원이 이 대표의 비난 댓글에 좋아요를 누른 것은 누리꾼에 의해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퍼졌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급발진하셨다" "원수지간인가" 등 반응을 보였다. 

이기인 성남시의원은 윤 의원의 페이스북 글에 댓글을 달아 "김기현 원내대표에 협조를 구했다고 보도된 기사가 있는 만큼 정확히 전후 사정을 확인하신 후에 이런 글을 올리셔도 늦지 않으실 것 같다"며 "의원님 글에 달린, 당 대표를 향한 조롱의 도가 넘은 지지댓글들에 좋아요를 누르며 공감하시는 것은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는 이준사기라 불릴 만큼 거짓을 말하는 사람도 아니고 포퓰리즘으로 당선된 대표는 더더욱 아니며 Moron(바보 천치)도 아니다. 부디 품격있는 비판 기대하겠다"고 적었다. 

한편 이 대표는 여당이 검토 중인 '전 국민 재난지원금'에 합의했다가 약 100분 만에 번복한 것을 두고 "배석자가 없어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다. 

합의 소식에 윤 의원을 비롯해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 반발이 나왔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남는 재원이 있으면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를 소득 하위 80%에서 전 국민 확대까지 포함해 필요 여부를 검토하자는 취지"였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에 윤 의원은 재차 비판에 나섰다. 그는 "당대표의 사회적 변명이 내세우는 것처럼 추경 액수를 늘렸냐는 중요하지 않다"며 "대선 생각의 전투에서 가장 중요한 전선을 함몰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제는 이들이 4년 내내 국민을 현혹시킨 '전 국민 돈 뿌리기 게임에 동조한 것"이라며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의힘 지지자를 꼿꼿이 세우고 합리적인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가장 날카로운 무기를 망가뜨린 것은 상대방이 아니라 우리 내부 '철학의 붕괴'라고 지적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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