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대우건설 노동조합이 KDB인베스트먼트의 대우건설 지분 매각과 관련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기로 했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 및 대우건설 매각대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3일 성명을 통해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에 대한 감사원 감사청구, 청와대 탄원서 제출, 국회를 통한 국정감사 요구 및 위법한 부분에 대해 수사기관 고발조치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와 비대위는 대우건설 지분 매각이 절차와 원칙 없이 졸속, 불법, 짬짜미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이들은 “대우건설의 지분매각과 관련하여 KDB인베스트먼트는 현재 대우건설에 대한 ‘매도자 실사’를 진행 중이며 각자대표 중 정항기 관리대표 휘하의 재무관리본부에 M&A TFT를 구성케 하고 관련 자료들을 취합하여 제공 중인 것으로 확인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도자 실사’란 매도자가 매도 전 매도물건의 가치를 스스로 산정해 매수희망자에게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매수희망자로 하여금 매각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고 매각 전 적정 가치를 가늠하기 위한 절차”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미 본입찰을 통해 인수 희망가격이 확정되고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이후 실시되고 있는 ‘매도자 실사’는 결국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 매각 관계자들의 이해관계에 맞춰 절차도 원칙도 없이 대우건설 매각이 졸속이자 불법적으로, 또 짬짜미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라고 주장했다.
노조 및 비대위는 이렇게 졸속으로 진행되는 매각과정에서 입찰방해를 통해 스스로 ‘우선협상자’의 지위를 걸친 중흥건설을 절대로 인정할 수 없으며, 총력을 다해 ‘매수자 실사’를 저지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노조는 총파업도 고려하고 있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최종 ‘조정 종료’ 결과를 통해 7월 15일부터 7월 19일 오전까지 총파업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후 비대위에서 구체적인 총파업 방식과 시기에 대해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치권에서도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날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의원은 “대우건설 매각 공고도 하지 않고 25일 만에 본입찰을 초스피드로 진행됐다”며 “매각가격도 입찰자가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고 인하했는데 시장에서 듣지도 보지도 못한 초유의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우건설 매각을 (산은이) 자회사를 설립해서 처리한 게 적절한지, 매각과정이나 절차상 규정을 위반한 게 없는지 꼼꼼히 조사해서 바로잡을 건 바로잡아달라”고 주문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에 대해 “관리 책임이 있는 산업은행에서 조사 중인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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