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은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해임 건의안’ 카드까지 꺼내들며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압박하고 있다.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관철시키기 위함이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4차 코로나19 대유행이 가져올 여파와 희생을 감안해 재난지원금을 포함한 2차 추경안 당론을 정했다”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도 더 두텁고 넓은 지원을 해나가는 것은 물론 K-방역 주체인 국민 모든 가구에 힘과 위로가 되는 추경이 되도록 오늘부터 예산결산특위원회 종합질의에서 빈틈없이 임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그동안 우리당 대표와 논의해온 것을 기초해 불필요한 논란에 빠지기 보다 국민과 위기극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추경 심사에 임해주는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강병원 최고위원도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힘을 실었다. 강 최고위원은 “국민통합과 내수진작, 경제 활성화와 직결되는 재난지원금을 전국민에게 지급해야 한다. 1인당 금액을 조금 줄이면 충분히 가능하다”며 “전국민 지급은 재정과 정치적 결정이 아닌, 사회통합과 경제 활성화를 이룰 국민을 위한 선택이다. 2차 추경에 피해지원, 국민통합, 경제활성화를 제대로 담아 코로나 극복을 위한 훌륭한 치료제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민주당은 전날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당론으로 채택했으나, 홍 부총리는 여전히 하위 소득 80%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국회 추경안 심의 과정에서 당정간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또다시 홍 부총리 해임 건의안이 거론됐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이날 tbs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홍 부총리가 끝까지 전국민 지급을 반대할 경우를 가정해 “아직 조심스러운데 민주당은 관련 데이터를 통해 설득 작업을 해야 된다”며 “한편으로는 당 내에서 해임 건의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어떤 목소리가 커질 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여야 간 대표 회동에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했다가, 당 내 반발로 이를 번복한 탓이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자중지란과 권력 투쟁에 휩싸인 국민의 힘은 언제까지 국민의 힘을 빼놓을 작정인가. 이준석 대표의 카멜레온식 표현이 가히 카멜레온에게 형님 얘기를 들을 만하다”고 조롱했다.
이어 “국민의힘 의원들이 ‘젊은 대표의 어리석은 합의, 건방진 자세를 반드시 고쳐놓겠다’고 자당 대표를 향해 말했다고 한다. 점입가경이고 자중지란”이라며 “민생이 진정으로 걱정된다면 신속하게 추경이 처리될 수 있도록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우선 정부와 야당을 설득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가 끝난 뒤 “재난지원금은 정부측과 잘 협의하겠다”면서 “정부의 입장도 존중하지만, 우리 국민을 위로하고 경제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정부·야당을 상대로 계속 설득해나가겠다는 정도의 얘기가 지도부에 있었고 그 외에 특별한 것은 없었다”며 “재난지원금 지급 논란이 철학적, 이론적 논쟁으로 가는 것이 옳지 않다. 우리당은 민생을 챙기는 실사구시적인 접근을 하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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