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의 제주 유나이티드는 지난 6일 휴식기 때 밀양 전지훈련을 다녀온 뒤 선수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 선수단 다수가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택 또는 클럽하우스에서 2주 자가격리에 돌입했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구단은 성남FC다.
성남은 지난 5일부터 강원도 고성에서 가진 전지훈련 마지막 날인 11일 선수단 중 2명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여 자가검사 결과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에 다음날 선수단 46명 전원이 PCR 검사를 받았고 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후 첫 검사 때 음성 반응을 보인 선수 가운데 2명이 지난 13일 뒤늦게 코로나19 증상을 보여 재검사 결과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총 1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11명의 확진자 중 선수는 5명, 스태프는 6명으로 파악됐다.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을 치르기 위해 해외 원정을 다녀온 대구 FC 선수단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대구FC는 지난 12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ACL 조별리그 일정을 소화하고 인천 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선수단은 입국 직후 국가지정격리시설로 이동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실시했고, 선수 1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14일 오후까지 7월에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리그 구성원은 총 13명이다.
확진자가 계속해서 증가하면서 시즌을 중단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특히 시즌을 진행 중인 프로야구가 리그를 중단하면서 프로축구도 잠시 쉬어가야 한다는 주장이 탄력을 받고 있다.
최근 프로야구에선 5명의 선수(NC 3명, 두산 2명)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몇 개의 구단이 리그 중단을 요청했고, KBO는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지난 12일 중단(30경기)을 결정했다.
하지만 K리그는 프로야구처럼 리그를 전체 중단하지는 않고, 역학조사로 밀접접촉자 규모를 확인한 뒤 경기 일정 조정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상황이 더욱 심각해진다면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확진자가 나온 3개 구단의 경기만 연기하고 해당 경기는 차후 예비일 등에 편성해 리그를 정상 진행할 방침”이라며 “아직까지 남은 예비일이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 리그 중단 보다는 해당 팀의 경기 순연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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