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쿠키뉴스] 최일생 기자 = 지친 몸과 마음을 자연 속에서 치유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경상남도 서북부의 산간내륙 지대에 조성된 황매산 수목원이다.
해발 750~1100m 부지로 합천읍보다 5°C 가량 낮은 온도차를 가진 이 곳, 수목원은 2018년 11월 개원한 후 떠들썩한 홍보없이 방문자들의 입소문만으로 조용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 포근한 음지식물원
영화 트와일라잇의 벰파이어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분위기의 음지식물원이 있다. 햇빛이 존재하지 않는 그늘에서도 살 수 있는 식물들을 음지식물이라 한다.
음지식물은 양지식물에 비해 호흡속도가 상당히 느린 편이고 잎이 넓고 얇으며 그 수가 적다. 버드나무 숲 그늘 아래로 덩굴개별꽃, 산자고, 선괭이눈 등 80여 가지 야생화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습도를 가진 이곳에서 넓게 퍼진 풀냄새와 나무냄새가 주는 상쾌함을 온전히 들이마실 수 있으며, 주변보다 어두운 음지식물원에서 식물들이 주는 묘한 안락함과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다.
▲ 하늘 나는 종이비행기 전망대
수목원의 나무 탐방로를 따라 시원한 숲속길을 올라가다보면 마침내 전망대에 이르는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황매산의 풍경은 산행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종이비행기 모양의 전망대(해발고도 760m) 한가운데서 고개를 조금만 들면 높은 고도를 실감하며 하늘을 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가파른 경사를 가진 황매산 수목원에서만 볼 수 있는 독보적인 장관이다.
▲ 친환경 숲 속 나무 놀이터
황매산 수목원에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몇 있는데 그 중, 숲 속 오두막을 연상 시키는 나무 놀이터는 아이들과 함께 동심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곳이다.
나무놀이터의 목재는 로비니아(아까시나무)로 방부 및 약제 처리를 전혀하지 않은 자연상태의 원목 그대로 친환경 재료다. 자외선 및 습기로부터 들뜨지 않아 자연스러운 나무결을 유지하고 곰팡이나 해충에 강한 면연력을 가지고 있다.
아이들이 뛰어놀 때 나무와 함께 부대끼며 자연에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적합한 장소이다.
▲ 방문자센터 북두칠성 양버즘나무
무질서한 방문자센터 앞 양버즘나무는 개원한지 3년된 수목원의 역사에 의문을 가지게 하는 고령목(수령70년)이다.
센터에서 사연을 들을 수 있는데 2018년 폐교된 용호초등학교에서 벌목 위기에 처한 나무들을 수목원에서 새 터전을 마련한 것이다.
무질서함은 별 관측으로 유명한 황매산의 정취를 살려 북두칠성 모양으로 배식한 것이다. 새 생명을 얻은 양버즘나무는 수목원의 어떤 나무보다 우람하게 국자 모양 초록빛을 발한다.
정대근 합천군 산림과장은 “바쁜 일상 속에서 나와 여유롭게 걷고 체험하며 다시 생각 나는 마음속의 장소가 되는 데 주력하여 수목원을 조성하고 있다” 며 “가족들과 함께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장소가 되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 고 말했다.
황매산 관리담당의 박상용 주무관은 “황매산의 계절별 자연을 그대로 담아 천천히 가꾸어 나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지나가면서도 수목원인지 모르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인공 조형물이나 표지판, 사인보드 등 눈에 거슬리는 것들을 모두 제거하여 자연 그대로의 수목원을 가꾸려는 직원들의 세심한 노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수목원에서는 6만 5천평 정도의 넓은 부지의 황매산에서 서식하는 2000여 종의 야생화와 동식물들을 보호, 관리하고 있다.
이밖에도 방문자센터에서 황매산 일원의 자생식물유전자원의 보전과 복원으로 자연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17개소의 주요 테마원 안내를 들을 수 있다.
황매산 수목원은 월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화요일에서 일요일(입장시간 : 오전 9시 ~ 오후 5시, 관람시간 : 오전 9시~ 오후 6시) 관람이 가능하다. 문의는 농업기술센터 황매산관리담당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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