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여야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며 충돌했다.
김도식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14일 서울시 기자단에 배포한 글에서 “정부·여당 관계자들이 일제히 4차 대유행에 대한 서울시 방역책임론을 들고나왔다. 우리 국민은 코로나19 방역 실패로 한 번 죽고, 방역 실패를 남 탓으로 돌리고 국민을 갈라치는 거짓과 음모에 의해 두 번 죽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이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델타 변이 확산 조짐을 보이는데도 거리두기 완화, 소비 진작 등 섣부른 방안을 내놓은 것은 누구인가. 그동안 대통령께서 무지와 무능도 모자라 ‘코로나 터널의 끝이 보인다’, ‘백신 수급이 원활하다’, ‘이렇게 오래 갈 줄 몰랐다’면서 긴장의 끈마저 놓았을 때마다 대유행이 반복된 게 사실 아닌가”라고 날을 세웠다.
다만 논란이 커지자 약 90분 만에 말을 바꾸며 수습에 나섰다. 그는 “사견임을 전제한 것”이라며 “시 내부의 정리된 입장이 아닌 개인적 의견임을 감안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에 여권에선 오세훈 서울시장 책임론을 꺼내 들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상대 당 대선 경선에 나선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말 한마디에도 시시콜콜 태클 걸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작 자신의 책임인 방역문제에는 뒤로 쏙 빠진 채 다른 사람을 내세워 정부 비판을 하는 모습이다.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대단히 유감스러운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직 방역사령관으로 걱정스럽고 안타깝다. 지금은 누굴 탓할 때가 아니라 국가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서울시는 먼저 방역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빠트린 것은 없었는지 점검부터 하기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오 시장은 즉각 반박했다. 그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 전 총리의 지적은 사실이 아니다. 평소답지 않게 신중하지 못하셔서 다소 의외”라며 “취재해보면 제게 미안해할 정도로 사실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혹시 사실을 알게 돼서 미안한 마음이 들면 글을 조용히 내려달라. 사과로 받아들이겠다”고 꼬집었다.
이후 오 시장은 15일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올려 ‘책임 공방’은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방역의 최일선에 있는 의료진과 정부 관계자들, 쉼 없이 일하고 있는 일선 공무원들과 관계자들은 가짜뉴스에 힘이 빠지고 사기가 떨어진다. 서로를 갈라치기 하고 남 탓만 하는 것은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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