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이어 '범 내려온다'도 시비…"무슨 목적?" 日누리꾼 황당 트집

'이순신' 이어 '범 내려온다'도 시비…"무슨 목적?" 日누리꾼 황당 트집

日누리꾼 "文, 뭐에 겁먹고 방일 멈췄나"
韓누리꾼 "도둑 제발 저리나"...온라인 공방

기사승인 2021-07-20 14:19:39
18일 오후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선수촌 한국 선수단 숙소동에 '범 내려온다' 응원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한일 양국 간 갈등이 더 확산하는 모양새다. 한국 선수촌에 걸렸던 '이순신 장군' 현수막이 철거되고 '범 내려온다' 현수막이 새롭게 게시되자 일본 누리꾼들은 또 반일을 이유로 들어 트집을 잡고 있다. 

20일 온라인에서는 일본 한류 전문 매체인 '와우코리아'의 보도 내용과 일본 누리꾼의 반응이 확산하며 국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앞서 이 매체는 전날 한국 선수단이 '범 내려온다' 현수막을 내걸자 일본 누리꾼들이 "기가 막힌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범 내려온다'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에 대해 "임진왜란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가토 기요마사에게 호랑이를 사냥하라고 지시해 한국 일부에서는 일제가 조선 호랑이를 멸종시켰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그 믿음과 관련된 내용"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새 현수막에 독도로 보이는 모양이 그려져 있으며 현수막 혼란을 틈다 독도 소유권을 주장하려는 속셈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현지 누리꾼들의 반응은 해당 보도와 별반 다르지 않다. 

한 누리꾼은 "현수막을 바꿔 계속해서 괴롭힌다. 이런 걸 하면서 한국에서는 잘했다고 칭찬을 듣는건지, 안 하면 폄하받는 건지 모르겠지만 바보 같다"며 "다음은 무엇을 하고 올지 볼거리"라고 비아냥댔다. 

또 다른 누리꾼은 "어디에도 호랑이의 용맹함이 그려져 있지 않다. 고양이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다른 누리꾼은 "올림픽 참가하러 온 건 아닌가. 무슨 목적이 생겼는지 의문"이라며 정치적인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트집 잡았다. 

이 외에도 "호랑이가 겁에 질려 뒷걸음질 친다" "무엇에 겁을 먹고 文(문재인 대통령)은 일본 방문을 멈췄나" 등 반응을 보였다. 

와우코리아 기사 댓글 캡처
현수막 논란은 일본의 극우단체가 한국 선수촌에 걸린 현수막을 문제삼으면서 시작됐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4일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고 적힌 응원 현수막을 한국 선수촌 아파트에 내걸었다. 이순신 장군의 '신에게는 아직 열두척의 배가 남아있습니다'는 명언을 활용한 문구였다. 

일본 언론과 극우 단체들은 이순신 현수막이 '반일 상징'이라며 바발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올림픽에서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표현이 금지된다"고 지적해 해당 현수막은 철거됐다. 

대한체육회는 '이순신 현수막'을 철거하면서 욱일기에도 똑같은 잣대를 적용하겠다는 IOC 약속을 받아냈지만, 일본 극우단체들은 한국 선수단 앞에서 욱일기를 흔들고 있다. 이들이 확성기와 스피커를 이용해 욱일기 시위를 하고 있지만 현지 경찰 등은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고 있다. 

17일 오전 도쿄 하루미 지역 올림픽선수촌 한국 선수단 숙소에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고 적힌 응원 현수막이 철거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상황을 바라보는 국내 누리꾼들 반응도 싸늘하다. 

한 누리꾼은 "이순신이 반일 영웅? 누가 들으면 이순신이 일본 침략한 줄 알겠다"고 일침했다.

다른 누리꾼은 "일본이 조선 호랑이를 씨 말리긴 했나보다"라며 "도둑이 제발 저리나"고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조선시대 이순신 장군은 정치적이고, 근현대사 일본의 욱일기는 정치적이지 않다고 하는 IOC"라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범 내려온다'가 아니라 'Bomb(폭탄) 내려온다'로 바꿔야 한다" "별 트집을 잡는 것 보니 이제 일본이 대한민국에 많이 쫄리는 듯" "누구 머리인지 1, 2탄 잘 기획했다" 등 반응을 보였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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