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지난 2016년 출범 이후 금융업계의 대형 ‘메기’로 성장한 카카오뱅크가 IPO를 앞두고 있다. 영업 약 5년만에 예상 시가총액 15조가 넘는 평가를 받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성공비결에 대해 금융권은 ‘MZ세대’를 주요 요인으로 분석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20일 카카오뱅크는 기업공개 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윤호영 대표는 카카오뱅크에 대해 “기존 은행과는 영업모델과 수익성 구조 측면에서 시작부터 다르다. 금융플랫폼으로서의 역량을 수반한다는 점에서 기존 산업군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섹터를 담당하고 있다고 본다”며 “50년 넘는 업력을 자랑하는 시중은행도 있지만 카카오뱅크는 ‘넘버 원’ 리테일뱅크(소매은행)가 되기 위해 은행을 넘어 금융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자신감은 IPO 공모 형성가에서 엿볼 수 있다. 20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희망 범위는 3만3000~3만9000원으로, 주당 액면가 5000원의 6~8배에 해당한다.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18조5289억원으로, 이는 은행주 시가총액 1위 KB금융(21조2478억원)과 2위 신한지주(19조7341억원)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만약 카카오뱅크가 ‘따상’에 성공한다면 KB금융을 뛰어넘는 1위 시총이란 타이틀을 얻게 되는 셈이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금융사의 주요 고객군인 ‘MZ세대’를 주요 고객군으로 만들었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MZ세대 고객층 비율은 78%에 달한다. 카카오뱅크 고객 연령대는 ▲10대 7% ▲20대와 30대 각각 28% ▲40대 22% ▲50대이상 15%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가입자 수 대비 활발히 이용하는 고객의 비율도 높다. 1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이용자수(계좌 미개설 서비스 이용 고객 포함)는 1615만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70만명 가량 증가했다. 이 중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335만명으로, 약 80% 이상의 카카오뱅크 이용자가 실제로 카카오뱅크를 이용하고 있는 것.
여기에 더해 ‘잠재 고객’군으로 불리는 10대들도 카카오뱅크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한국의 만 14~19세 인구의 39%는 카카오뱅크 이용자로 집계됐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10대 청소년을 타깃으로 한 특화상품들을 집중적으로 출시하면서 ‘충성고객’ 확보에도 성공했다. 일례로 카카오뱅크가 10대 대상으로 출시한 ‘카카오뱅크 mini(미니)’의 경우 지난해 11월 한 달 만에 가입자 50만명을 돌파하는 등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젊은 고객’의 포섭은 은행업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카카오뱅크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를 고객으로 가지고 있는 만큼 비대면 금융 서비스에 특화된 카카오뱅크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금융권에선 카카오뱅크의 흑자 전환에 대해 최소 3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 점쳤지만, 불과 1년 반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올해 1분기 세전이익 540억원, 당기순이익 467억원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이같은 성공을 바탕으로 카카오뱅크는 고객 수와 트래픽을 기반으로 플랫폼 비즈니스 측면에서 제휴사를 늘리고, 컨텐츠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올해 고도화된 신용평가모델을 바탕으로 중금리·중신용 대출을 늘리는 한편, 100%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개인사업자대출, 오토론 등 상품 라인업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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