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를 잡아라‥카드사, 메타버스·캐릭터 ‘열풍’

MZ세대를 잡아라‥카드사, 메타버스·캐릭터 ‘열풍’

신한·하나카드 ‘제페토’ 진출…관련 카드·이벤트 예정
2030세대·삼촌팬 잡아라…아이돌 콜라보도 ‘핫하네’ 

기사승인 2021-07-23 06:20:01
하나카드는 국내 카드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공간에 ‘하나카드 월드’를 선보였다. 사진=하나카드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카드업계가 MZ세대와 잠재고객으로 불리는 청소년들을 잡기 위해 메타버스·캐릭터 등 ‘젊은 감각’으로 무장하기 시작했다. 최근 편의성을 무기로 삼고 있는 핀테크 간편결제업체들에 대한 청년층 선호도가 높아지자 카드사들이 이에 대항하기 위한 전략을 꺼낸 것.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들이 MZ세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전까지 카드사들은 주요 소비층인 30대~50대 장년층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할인 등 이용혜택에 집중한 신용카드들을 출시했지만, 미래 먹거리를 위해 청년층들을 포섭하고자 메타버스, 아이돌 콜라보 등이 연계된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대세는 ‘메타버스’…신한·하나카드, 소통과 마케팅 활용

최근 금융권에서 가장 ‘젊은 감각’이 느껴지는 부문은 ‘메타버스 마케팅’이다.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가상세계를 말하는데, 10대부터 2030세대까지 미래의 ‘잠재고객’들이 즐기고 있는 새로운 문화를 의미한다.

국내 카드사들 중 메타버스를 가장 먼저 활용한 곳은 하나카드다. 하나카드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하나카드 월드’를 출시했다. 하나카드 월드는 야외콘서트장, 캠핑장 등 총 6개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으며, 현실세계의 본인을 구현한 가상 캐릭터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각 공간을 이동하며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

하나카드는 이곳에서 콘서트와 같은 문화 콘텐츠,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특히 ‘하나카드 월드’를 향후 ‘하나TV 뮤직콘서트’로 확대, 뮤직 콘서트 팬 미팅 공간 제공, 이용 고객간 소통채널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국내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도 메타버스와 카드사업의 협업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올해 하반기 전략회의에서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간편결제 마케팅 활성화 ▲맞춤형 금융상품 출시 ▲메타버스 및 게임시장 공략 등 구체적 사업전략도 확정, 공개했다.

또한 신한카드는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와 메타버스 업무협약을 맺고 고객 개인별 아바타가 새겨진 단독 제휴카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제페토 유저 데이터 확보를 기반으로 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학습하고, 이를 기반으로 각종 상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C카드가 출시한 ‘블랙핑크 카드’. 사진=BC카드

‘덕심’을 잡아라…팬심 저격하는 ‘아이돌 콜라보’

아이돌 문화를 활용한 마케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아이돌 문화를 주로 소비하는 1020 청년세대들부터 ‘삼촌·이모팬’에 해당하는 3040세대들의 팬심을 저격하는 것. 

먼저 신한카드는 글로벌 팬덤 플랫폼 기업인 위버스컴퍼니와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올 하반기 중 ‘BTS카드’ 출시를 예고했다. 위버스샵에는 방탄소년단을 포함한 국내외 27팀의 아티스트가 입점해 글로벌 233개 지역 팬들과 소통하고있다.

BC카드는 아이돌그룹 블랙핑크와 협업으로 ‘블랙핑크 카드’를 출시했다. 블랙핑크 카드는 전면에 멤버 각각의 단독 사진과 블랙핑크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담았으며, 10종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블랙핑크 카드는 팬덤 서비스(음반, 서적, 스트리밍, 티켓 등)는 물론, 쇼핑(편의점·백화점 등), 생활(게임·미용·대중교통·배달 등) 분야에서 월 이용금액의 최대 10%를 분야별 최대 1만원, 총 3만원 한도로 청구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가장 성공적인 콜라보 카드라 평가받고 있는 KB국민카드 ‘펭수 노리체크 카드’. 사진=국민은행

아직도 핫한 ‘캐릭터’ 상품들…체크·신용카드 풍성

지난 2019년 인기 캐릭터 ‘펭수’가 등장한 이후 뜨거워진 캐릭터 상품 시장 열풍은 2021년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캐릭터 시장은 아이돌 팬 문화와 비슷하게 ‘덕질’을 이어가는 문화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가장 성공적인 사례는 KB국민카드의 ‘펭수 노리체크 카드’가 있다. 펭수 노리체크 카드 올해 초 기준 총 46만5000여장을 발급했으며, 20대 고객 비중이 37.5%로 가장 많아 MZ세대 대표 카드로 평가받고 있다.

카카오프랜즈의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콜라보 카드도 출시됐다. 롯데카드는 카카오뱅크와 제휴를 맺고 ‘카카오뱅크 롯데카드’를 출시했다. 카카오뱅크 롯데카드는 전월 실적과 관계 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기본 0.5%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전월 실적 조건 충족 시  특정업종(스트리밍, 간편결제, 배달, 교통, 편의점, 쇼핑)에서 건당 1만원 이상 결제 시 5% 특별 캐시백 혜택도 제공한다.

이외에도 IBK기업은행은 무직타이거·BC카드와 제휴해 ‘IBK 무직타이거 카드’를 선보였으며, 우리카드는 네이버웹툰 캐릭터를 디자인에 적용한 ‘네이버페이 우리카드 체크’ 웹툰 에디션을 출시해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MZ세대들이 메타버스를 비롯해 ‘레트로’ 문화 등 국내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이에 맞춘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며 “그간 비교적 카드업계가 직접적인 타겟 마케팅을 안 했던 MZ세대들을 위한 다양한 카드들과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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