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사라졌다… 최재형·윤석열에 밀려 존재감 ‘희미’

안철수가 사라졌다… 최재형·윤석열에 밀려 존재감 ‘희미’

안철수, 지지율마저 ‘흔들’… 5%대도 못 넘어
국민의힘, 최재형 영입하며 ‘빅텐트’ 구성 박차… “安 자리 협소해져”

기사승인 2021-07-23 05:00:20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쿠키뉴스 DB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대선이 9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어급’ 대선주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 대한 관심이 시들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향해 시선이 몰리면서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안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10~1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범야권 차기대선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안 대표의 지지율은 4.9%로 5%대를 넘지 못했다. 

지난 조사와 비교했을 때 안 대표의 지지율은 2.8%p 빠졌다. 안 대표와 각축전을 벌이던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8.3%, 0.7%p↑),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12.7%, 6.0%p↑)의 지지율이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이번 조사에서 처음 이름을 올린 최 전 감사원장은 4.1%를 기록하며 안 대표와 0.8%p 격차를 보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12~13일 실시한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2036명 대상)에서도, 안 대표의 지지율은 6월 4주 차 조사(2.6%) 대비 0.6%p 내린 1.7%를 기록했다. 안 대표의 지지율은 4월 조사에서 4.1%의 지지율을 기록한 뒤 5월 2.8%, 6월 2주 차 2.8% 등으로 집계되며 내림세가 이어졌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안 대표의 지지율 하락은 야권 통합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최 전 감사원장, 윤 전 총장 등 대안세력이 등장하며 입지가 흔들린 탓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실무 협상은 당명 변경, 지분 등을 놓고 4주째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매주 양당 실무단장이 만나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고 있다. 양 당은 서로에게 “의지가 없어 보인다”며 책임을 돌리는 상황이다. 협상 파행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 가운데 국민의힘은 당 밖 대선주자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그간 약점으로 꼽혔던 ‘중도층 표밭 다지기’에 들어갔다. 실제로 최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 버스에 탑승하며 ‘야권 빅텐트’ 구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K) 연구소장은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대표가 가진 ‘중도’ 경쟁력을 가졌지만, 진영대결인 현 정치 상황에서 설 공간이 협소하다”며 “안 대표가 지난 10여 년간 정치를 하면서 이뤄낸 성과도 없다. 광역단체장을 맡거나 당 대표로서 2016년 선거 결과 이상의 유의미한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윤 전 총장, 최 전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이 등장하면서 안 대표가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기회 삼을 동력도 협소해졌다”며 “안 대표는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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