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OIL과 SK이노베이션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4650억원, 4879억원이다.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하면 대폭 인상됐다. 다만, 직전 1분기보다는 감소한 수치이다.
올해 상반기 정유업계의 실적 배경에는 본업인 정유사업보다 윤활기유 사업과 석유화학의 호조가 있었다. 정유사들의 정제설비 저율 가동에 따른 수급 타이트가 심화되면서 윤활기유 제품의 전반적인 가격이 상승해 실적으로 이어졌고, PX/벤젠 강세로 화학 사업 실적도 양호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윤활기유 자체의 수익성이 더 좋은 편이기 때문에 실적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 같다”며 “정확한 실적은 나와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정유사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 마진은 7월 넷째 주 배럴당 3달러로 집계됐다. 통상 업계에서 손익분기점을 배럴당 4~5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는데 이에 가까워지면서 실적 회복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정유 수요가 정제 마진에 영향을 끼치는데 정유업계는 연말까지 수요가 회복되면서 정제마진도 지속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은 변수다.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를 딛고 경기가 회복 국면에 돌입하면서 정유 수요가 일부 늘었다. 하지만, 다시 코로나로 경기가 위축될 경우에는 기대했던 정유업계의 실적회복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백신접종 확대로 해외여행 재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항공유 소비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최근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에 의한 재감염 확산이 이어지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수요 회복이 어느 정도 된 것은 사실이지만,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완벽하게 돌아온 것은 아니다”며 “현재까지도 항공유의 경우에는 여객 수요보다 화물 수요에만 집중돼 있어 코로나 재확산이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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