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전 정무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 “그리스 신화에 잠의 신 힙노스가 있습니다. 엔디미온을 눈 뜨고 잠들 수 있게 하고, 제우스까지 잠들게 한 힙노스지만 윤 총장처럼 내리 졸게 만들 능력은 없었습니다”라며 “빠듯한 일정을 치루는 정치인에게 졸음은 참 곤란한 일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정치인은 졸음사건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윤 총장의 경우는 이해가 어려운 경우라서 지적한 것입니다. 그냥 반성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이를 정쟁이라고 끌어 붙이는 것을 보니 더 안타깝습니다”라고 연일 윤 전 총장을 쏘아 붙였다.
최 전 정무수석은 “어떤 경우에도 ‘I am sorry’ 한 번 하는 법이 없던 윤 전 총장의 오만함은 제껴 두더라도 사과해야 될 일을 거짓말과 조작으로 대응하는 게 놀랍습니다. 석동현 전 지검장께도 한 말씀드립니다. 제가 어떻게 윤 전 총장의 자는 모습을 봤냐고 여쭤보셨는데 보기 싫어도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와 외부 참석자들은 영결식장 끝자락 좌석이라 중간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영상으로 영결식을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 앞줄 좌측에 윤 총장이 있었고, 그 각도에 영결식 영상이 나오는 모니터가 있었습니다. 구도상 제 시선이 윤 총장을 볼 수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월주스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내리 자고 있는 윤 총장의 모습을 계속 볼 수밖에 없어서 더 힘들고 불쾌했습니다. 영결식 시작과 마지막 헌화 전 10분 여 가량 빼고는 계속 자는 모습을 봤으니...”라고 당시 영결식 상황을 설명했다.
최 전 정무수석은 “그런데 석 전 검사장님 사진은 몇 시에 찍은 겁니까? 마지막 조사(추도사) 끝나고 찍은 사진 아닌지요? 저도 졸음과 싸우는 정치인입니다. 여당 정치인인 저이지만 조는 것까지 지적할 정도로 좀 스럽지는 않습니다. 개인의 습관이나 실수 정도를 지적할 정도의 행위는 안하니까요.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선 유력 주자가 조는 모습을 보고 ‘사고쳤다’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저러다 말겠지’, ‘저러면 안 되는데’, ‘저 정도면 안 왔어야지’로 제 생각이 이어졌습니다. 잠깐의 졸음이라고 여긴 것이 영결식 내내 이어지는 모습을 보며 지적하지 않을 수 없던 것입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 전 정무수석은 “석 전 검사장님의 위치는 작정한 것이 아니라면 관찰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윤 총장 옆옆자리에서 영결식 내내 자는지 안 자는지 확인하신 것이라면 둘 중 하나입니다. 눈이 옆에도 따로 있거나 거짓과 조작을 버젓이 한 파렴치함 중 하나입니다. 오히려 올리신 사진이 거짓과 조작의 증거가 될 것입니다”라며 “전례 없는 정치권 역대급 수면 사건도 당황스럽지만 윤 후보와 캠프의 대응이 더 당황스럽습니다. 대응 방식은 찌질하고 ,대응 내용은 저질입니다. 윤 총장은 숨고 대리인은 거짓과 조작을 아무렇지 않게 합니다. 그냥 반성 하고 끝냈으면 좋겠습니다. 어설픈 정치로 정치를 부끄럽게 하면 안 됩니다. 윤 총장과 카메라는 알고 있는데..”라고 충고했다.
앞서 지난 27일 최 전 정무수석은 “월주스님 영결식에서 120분 내내 졸았다. 지도자 격은 물론 예의도 없다”고 윤 전 총장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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