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은희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반대하며 야권 후보들을 저격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해 최재형 전 감사원장,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반(反) 탄핵 전선을 구축했다는 지적이다.
29일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야권에서 국민 통합이라는 단어가 자주 들린다. 국론분열과 국민 갈등을 유발하신 분들이 말씀하시니까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국민 혼란만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반-탄핵 전선을 구축하려는 것 아닌지 저의가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전직 대통령 사면을 통해 국민 통합을 이루자는 야권 주자들을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윤 원내대표는 윤 전 총장을 향해서 날을 세웠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수사를 주도했다. 윤 원내대표는 “자신이 주도한 수사에 송구한 점도 없지 않다고 했는데 탄핵이 잘못 됐다는 뉘앙스”라고 꼬집었다.
최 전 원장의 발언도 반박했다. 윤 원내대표는 “최 전 원장은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사면하라고 촉구했다”며 “정치적 셈법을 하고 계신 분은 본인”이라고 응수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거론한 홍준표·황교안을 향해서도 거센 비판을 이어갔다. 윤 원내대표는 “사면하지 않으면 후회할 날이 올 것이라 했다. 고초를 겪지 않으려면 빨리 사면하라고 협박에 가까운 발언을 쏟아냈다”며 “무리하다 못해 무례하다”고 지적했다.
야권 주자들을 싸잡아 직격하기도 했다. 윤 원내대표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인가. 국민 통합이 무슨 뜻인지 모르냐. 제1야당 대선 주자들이 탄핵의 강 뒤편으로 가려는 거 같아 우려스럽다”면서 “촛불 민심에 거스르고 헌정 질서를 거꾸로 돌리는 정치 사면은 국민이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경태 의원도 야권 주자 비판에 힘을 실었다. 장 의원은 윤 전 총장을 겨냥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유체이탈을 ‘윤체이탈’로 승화시킨 듯 하다”며 “국민 마음과 동떨어진 망언을 일삼고 선택적 망각을 한다. 작은 것도 확대해석하며 자기 과오는 전혀 보지 않고 상황에 따라 쉽게 바꾸는 걸 보면 박 전 대통령의 유체이탈과 다를 바 없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또 ‘드루킹 특검’을 연장 요구에 대해서는 “(현 정부의) 정통성을 운운하며 대법원 판결이 난 사건을 다시 수사하라는 것인데,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 야권 대선주자이자 전 검찰총장에게 나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목소리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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