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 중 K-배터리 시장...2분기 실적서 여실히 드러나

급성장 중 K-배터리 시장...2분기 실적서 여실히 드러나

삼성SDI, 분기 사상 최대 매출 달성
LG에너지솔루션, 일회성 요인 반영...시장 예상 깨고 흑자 달성
SK이노베이션, 적자 폭 줄여가...이르면 내년 흑자 전환 기대
향후 리스크 관리, 성장세 지속 관건
정부, ‘2030 K-배터리 전략’ 발표...세제 혜택 등 후방 지원

기사승인 2021-07-30 05:00:02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황인성 기자 =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 배터리 3사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2분기 실적에도 성장세가 반영됐으며, 향후 리스크 관리는 배터리업계 성장의 관건으로 보인다.

배터리 3사 중 삼성SDI의 실적이 가장 돋보였다. 삼성SDI는 중대형 전지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2분기 3조3343억원의 매출과 295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분기 사상 최대 매출로 하반기에도 전 사업 부문 성장이 기대돼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이상도 가능할 거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전분기와 비교해 중대형 전지의 매출이 증가했다”며 “자동차 전지는 유럽 주요 고객향 매출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분기 흑자 전환했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SDI는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도 추진 중으로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손미카엘 삼성SDI 전무는 27일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미국은 글로벌 전기차 3대 축 중 하나인 중요한 시장으로, 2025년부터 주요 부품의 역내 생산이 불가피하다”며 “시기적으로 늦지 않게 미국 진출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연내 코스피 상장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도 2분기 매출 5조1310억원, 영업이익 815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적자 전환을 예상했던 시장 컨센서스와 다른 결과로 전방산업 수급 및 고객 수요 차질 등에 따른 영향이 있었으나, 일회성 요인 인식으로 매출 및 수익성이 개선됐다.

일회성 요인은 SK이노베이션과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 ESS 교체 비용 등이 포함됐다. 분쟁 승소 합의금으로 2조원을 확보한 가운데 일시금 1조원이 2분기 영업이익에 더해졌고, 에너지저장장치(ESS) 리콜 비용으로 약 4000억원이 나갔다. 실질적으로 2분기에 반영된 일회성 수익은 약 6000억원이다. 

3분기에는 전기차 판매량 증가에 따른 자동차전지 및 IT용 소형전지 매출 성장이 전망되며, 증설 라인 조기 안정화 및 원가 절감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후발 주자인 SK이노베이션은 2분기도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과 소송비용 감소에 따라 적자 폭이 크게 줄 것으로 보이며, 이르면 내년부터는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배터리 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가운데 각 배터리사의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흑자를 기록했지만 ESS 리콜 비용에 따른 영업 지출은 뼈아프다. 최근 발생한 미국 GM 볼트 리콜 이슈도 3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으로 향후 리스크 관리가 기업들의 성장에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 확장에 따라 국내 2차 전지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2030 K-배터리 전략'을 발표했다. 기업은 2030년까지 2차 전지 산업에 40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정부는 기업을 도와 세제·금융 혜택을 제공해 대규모 연구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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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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