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중흥컨소시엄(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중흥건설 인수에 반대하며 총파업을 예고해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2일 대우건설 최대 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KDBI)에 따르면 대우건설 주식매각과 관련해 중흥컨소시엄과 지난 30일 KDBI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매매 대상주식은 2억1093만1209주로, 지분율은 50.75%이다.
중흥건설은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상세실사 및 협상의 절차를 거쳐 연내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KDBI도 대우건설의 경영안정을 위해 실사 등의 지원에 전념할 방침이다. KDBI 관계자는 “매각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해 대우건설이 조속한 경영 안정화는 물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구축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증흥건설은 상세실사 돌입을 위해 이행강제금 500억원도 이미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행강제금은 일종의 계약금으로 상세실사 과정에서 중흥이 인수를 포기해도 돌려받지 못하는 돈이다. 업계에서는 약 한 달간의 상세실사를 거쳐 9월쯤 주식매매계약(SPA)이 체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우건설 노조는 이번 매각에 강하게 반발하며 총파업을 예고했다. 앞서 건설노조 대우건설지부가 지난달 15일부터 19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여부를 투표에 부친 결과 찬성률 95.9%로 총파업이 가결됐다.
당시 노조 측은 “대우건설의 매각을 밀실·특혜로 얼룩지게 만든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 매각 관계자들을 상대로 총력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 노조는 18일 1차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총파업 방식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재택파업 형태로 진행된다.
인수주체인 중흥건설은 대우건설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경영 자율성을 보장하며 직원들을 달래고 있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중흥은 대우건설 인수 후 양사의 동반성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대우건설과 중흥그룹 임직원들 모두가 이번 인수 이후 최고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건설 기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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