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 3사 ‘호실적’…비은행으로 ‘쐐기’

지방금융 3사 ‘호실적’…비은행으로 ‘쐐기’

상반기 지방경제 활성화로 대출수요 증가…지방은행 실적↑
하반기 기준금리 상승으로 NIM 추가개선 여지

기사승인 2021-08-04 06:10:11
사진=각사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BNK, JB, DGB금융지주 3사 모두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지역경제가 올해 들어 활성화되면서 대출 수요가 증가한데 이어 그간 지방금융지주사들이 역량을 집중시켰던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 향상이 시너지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JB·DGB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조25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8.5% 증가했다. 세 지주사 모두 역대 최대 규모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방금융지주들의 역대급 실적은 코로나19로 저조하던 지역경제가 올해들어 회복되면서 주력 계열사인 은행들의 실적개선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대출자산이 늘어나면서 시장금리 상승 및 저원가성 예금 증대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됐다. 여기에 개별 지주사들이 집중적으로 투자해왔던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개선도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먼저 BNK금융은 올해 상반기 468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지방금융지주 순위 1위의 자리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또한 이번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 대비 50% 상승한 수치다.

주력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순이익은 3689억원으로 같은기간 대비 30.5%(862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상반기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은 총 1583억원으로 전년대비 무려 102.9% 증가했다. BNK투자증권은 188.9% 급증한 650억원을 거뒀는데 투자은행(IB) 부문 확대와 주식시장 강세 등에 힘입어 수수료 및 유가증권 관련 수익 확대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BNK캐피탈은 같은기간 59.4% 증가한 714억원, BNK자산운용은 7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DGB금융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788억원으로 BNK금융과 마찬가지로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 중 DGB금융의 주력사인 DGB대구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92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8.8% 늘어났다. 

특이사항으로는 DGB금융은 지방지주 3사 중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기여도가 41.6%로 지방금융지주 중 가장 높았다. 하이투자증권의 순이익은 865억원으로 79.8% 늘었고, DGB캐피탈도 382억원으로 112.2%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DGB금융의 비이자실적도 전분기 대비 65.3% 증가했다.

JB금융지주도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 실적인 2784억원을 순이익으로 거뒀다. 광주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037억원으로 20.8% 성장했으며, 전북은행 순이익도 775억원으로 32.6% 증가했다. 

JB금융지주의 경우 증권 자회사는 없지만 캐피탈사가 호실적을 거뒀다. JB우리캐피탈은 전년 동기 대비 95.1% 증가한 107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JB우리캐피탈의 실적은 주력계열사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실적을 뛰어넘은 수치다.

이같은 호실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상반기 경제 활성화에 따른 대출수요 증가와 저원가성 예금 증대로 대출 규모가 증가한 가운데, 하반기 기준금리 조정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도 예정됐기 때문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 결과 지방 경기가 크게 호전됐고, 정부 규제 강화로 인해 지방은행이 규제 차익을 시현했다”며 “정부 정책 기조가 대선 전까지는 지속돼 지방은행의 초과 이익 달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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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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