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군사훈련…원칙이냐, 연기냐

한미연합군사훈련…원칙이냐, 연기냐

기사승인 2021-08-05 18:32:51
연합뉴스TV 제공.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한미연합훈련 연기론을 놓고 여당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원칙대로 이달 중순 훈련을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과 ‘남북대화 재개’를 조건으로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지난 1일 낸 담화문에서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연습은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할 수 있다”고 밝힌 여파다.

송영길 대표 등 지도부는 중단이 어렵다는 쪽이다. 송 대표는 5일 오전 YTN 라디오에서 “북미 간 협상 테이블이 만들어지고 남북 간 협상이 완전히 재개되는 경우라면 고려할 수 있지만, 통신선이 막 회복한 것 가지고(는 연기하기 어렵다)”라며 “시간도 너무 촉박하지 않겠나.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데, 저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 출신인 김병주 의원도 정책조정회의에서 “연기나 취소를 주장하기에는 너무 늦은 시점”이라며 “올림픽으로 따지면 예선 경기가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반면 설훈·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홍걸 무소속 의원 등 범여권 74명의 의원은 이날 공동 성명서를 내고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연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결단해 줄 것을 제안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한미연합군사훈련 연기를 북한의 상응 조치를 끌어내는 협상 카드로 사용해, 모처럼 찾아온 대화의 기회를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협상으로까지 발전시켜 나가자”며 정부에 용단을 내려 달라고 촉구했다.

대권주자들도 일부는 연기론으로 기우는 양상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3일 “코로나(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확산하고 있고 남북 간 통신 연락선 재개도 합의됐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감안해 합리적인 결정이 내려지길 바란다”며 사실상 연기론에 힘을 보탰다.

김두관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얼어붙었던 남북관계와 북미 관계를 진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한미연합훈련은 조건부 연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재명 경기지사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정부나 당의 판단을 존중해야지, 이래저래 말씀드리는 게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뚜렷한 의견을 내지 않았다.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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