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고승범 금융위원장 내정자는 6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한 몸”이라며 두 기관의 협력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고 내정자는 가계부채 대책 관리 방안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6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임시 사무실로 출근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은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을 지명했다. 고 위원장 내정자는 1962년생으로 경복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를, 미국 아메리칸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 ▲상임위원을 지낸 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으로 재임 중인 관료 출신 금융전문가다.
고 후보자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두 기관의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업무를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여러 관계부처 협조가 중요하다”며 “기획재정부 등 정부부처 협력도 중요하고, 관계기관으로서 금융감독원이 제일 중요하다. 모든 것은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일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 내정자는 행시 28회 동기인 금융감독원장과도 이미 통화했으며 서로 잘 협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고 후보자는 급증세가 꺾이지 않는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계부채 관리를 철저히 해 나갈것”이라면서 “가계부채 대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책의 효과성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서 계속해서 고민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은성수 현 위원장 등이 내놓은 가계부채 대책 등 주요 정책 기조를 충실히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고 후보자는 “이전 전임 위원장님(은성수 금융위원장) 시절 많은 정책을 내놓았고 지금 추진되는 정책이 많다”며 “무엇보다 금융시장, 금융시스템 안정, 자산시장 과열 문제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5일 열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위원 7명 가운데 유일하게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낸 것과 관련해 고 위원장은 “가계부채 관리 관련해서 거시건전성 정책은 금융위에서 해왔다”고 말했다. 금통위원으로서 의견과 금융위원장으로서 업무 수행은 별개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만기연장 이자상황 유예와 관련해서 고승범 후보자는 “실물 경제 상황과 방역상황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며 “(만기가) 9월까지니까 좀 더 상황을 보면서 방안을 만들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가상화폐 관련한 이슈에 대해 고 후보자는 말을 아꼈다. 그는 “중요한 이슈이며, 시간도 많지 않다”며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 심사숙고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승범 후보자는 이날 이세훈 금융위 사무처장으로부터 업무 현황 전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주말에는 자택에 머무르며 업무 참고자료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후 오는 9일 금융위원회 업무보고를 통해 본격적으로 청문회 준비 및 주요 현안 파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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