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는 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메시와 재계약을 맺지 못했다. 새로운 계약을 체결할 의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구조적 문제가 발생했다. 재계약을 맺지 못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그동안 구단 발전에 기여한 메시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도 최고의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발표했다.
2004년 만 17세의 나이로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메시는 17년 가까이 원클럽맨으로 활동하면서 778경기에 출전해 672골을 넣었다. 이 동안 우승 트로피만 35개를 들어올렸다. 라리가에선 무려 10차례나 우승을 이끌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회 우승 대업을 이뤘다.
이외에도 세계 최고 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도 6차례 수상하며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유럽 무대에서 한 시즌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유러피언 골든슈도 6회 차지했다.
최근 몇 시즌 바르셀로나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메시의 마음이 떠나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메시는 구단에 공식적으로 계약을 해지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수뇌부와 불화설에 계속해 휘말렸고, 팀 성적도 이전만큼 거두지 못하면서 바르셀로나를 떠나려했다.
바르셀로나가 지난 시즌 실패를 뒤집기 위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 보강에 열을 올리면서 메시가 재계약을 체결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멤피스 데파이, 세르히오 아구에로, 에릭 가르시아 등을 영입했다.
올해 6월 말 자유계약(FA) 선수 자격을 얻은 메시는 다른 구단과 이적 협상을 할 수 있었으나, 바르셀로나 잔류를 우선순위에 놓고 대폭 연봉삭감을 수용한 채 5년짜리 재계약 협상을 해왔다. 실제로 협상을 어느 정도 진행해왔다.
하지만 리그의 샐러리캡 제도로 인해 메시는 바르셀로나와 결별하게 됐다.
스페인 라리가는 구단의 총수입과 비교해 선수단의 인건비 지출이 일정 비율을 넘지 않도록 하는 ‘비율형 샐러리캡’ 제도를 시행한다. 바르셀로나는 코로나19 대유행 전 선수 연봉 상한선이 6억7천100만유로(약 988억6000만원)로 가장 높았지만, 올해 3월에는 3억4700만유로(약 4700억원)로 크게 줄었다. 이 규정이 결국 양측의 계약을 불발시킨 직접적 원인이 됐다.
이제 관심사는 메시의 차기 행선지다. 현재 가장 유력한 행선지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파리생제르망(PSG)다. 코로나19로 많은 구단들이 재정적인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메시의 몸값을 감당할 수 있는 구단들이다. PSG와 맨시티는 지난해 메시가 이적을 선언했을 때도 큰 관심을 보였다.
PSG는 바르셀로나에서 함께 했던 네이마르와 대표팀 동료 앙헬 디 마리아, 레안드로 파레데스 등이 있다. 메시와 친한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 등 최고의 선수들을 수집한 상황에서 메시의 합류로 최강 전력을 구축할 수 있어 보인다.
맨시티는 과거 메시와 함께했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끌고 있다. 이들은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리면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많은 이들이 과르디올라와 메시의 재회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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