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니 라바라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6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 브라질과 준결승에서 세트 스코어 0대 3(16-25 16-25 16-25)로 패배했다.
경기 전 브라질은 주포 탄다라 카이세타가 도핑 테스트에 적발되며 한국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일말의 가능성이 보였지만 브라질의 벽은 너무 높았다. 페르난다 로드리게스와 구이마레스 등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공백을 메웠다. 특히 페르난다는 17득점(공격 성공률 52.17%)를 올리면서 한국에 비수를 꽂았다.
일본전에서 30득점, 터키전에서 28득점을 올렸던 김연경은 브라질의 견제에 막히면서 이날 10점에 그쳤다.
김연경은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브라질이 정말 실수를 안 해 분위기를 가져오기 힘들었다”며 “득점은 물론 수비도 너무 좋은 실력을 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른 루트로 경기를 풀어가려고 했는데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며 “브라질은 우리의 패턴을 알고 있었고, 우리는 알면서도 놓쳤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브라질에게 패하긴 했지만 아직 동메달 결정전이 남아 있다. 동메달 결정전은 대회 최종일인 오는 8일 오전 9시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연경은 “이번 동메달 결정전에선 집중해서 경기를 풀어가겠다”며 “세르비아와 경기에서 잘할 것이고 선수들 마음가짐을 새로 해 힘을 내서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연경은 자신의 이름으로 8강전에서 패한 터키에 묘목을 보내는 움직임이 팬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것에 대해 “터키 산불 소식을 접하고 안타까웠는데 팬들이 묘목 보내기 캠페인을 해줘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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