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웅태(광주광역시청)는 7일 일본 도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5개 종목 합계 1470점을 얻어 조지프 충(영국·1482점), 아메드 엘겐디(이집트·1477점)에 이어 3위에 올라 동메달을 획득했다.
1964년 도쿄 대회부터 올림픽 근대5종에 출전한 한국의 사상 첫 메달이다. 이전까지 한국 근대5종의 올림픽 최고 성적은 11위였다.
지난 5일 펜싱 랭킹 라운드에서 35경기 중 21승으로 9위(226점)를 기록했던 전웅태는 이날 첫 경기인 수영에서 1분57초 23의 기록으로 전체 6위에 올라 316점을 더했다.
랭킹 라운드 35·36위의 맞대결부터 아래에서 차례로 올라가며 승리할 때마다 1점을 주는 펜싱 보너스 라운드에는 발랑탱 프라드(프랑스)에게 져서 보너스 점수를 따내지 못했다.
펜싱과 수영을 마칠 때까지 그는 542점으로 8위였다.
승마에서는 제한 시간 1분20초에서 4초를 넘기고 12개의 장애물 중 하나를 떨어뜨려 300점 만점에서 11점이 감점돼 289점을 획득했다. 승마까지 마쳤을 때는 중간 합계 831점으로 4위로 올라섰다.
마지막 경기인 육상과 사격을 결합한 레이저 런에서 전웅태는 그 강점을 십분 발휘하며 한 계단을 끌어 올려 시상대에 섰다.
시상식 후 전웅태는 “한국 근대5종이 56년(실제로는 57년) 동안 이루지 못한 한을 풀었다”면서 “태극기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울컥했다”고 말했다. 이어 “메달이 생각보다 무겁다. 나에게는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이다. 이 느낌을 평생 간직하면서 살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전웅태는 또 “이번에는 이렇게 동메달을 땄지만, 앞으로 ‘은’과 ‘금’이 더 남았다”면서 “다음에는 더 높은 위치에 서서 태극기가 올라가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근대5종에 함께 출전한 정진화는 1466점을 기록해 4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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