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배터리 부문 분사는 치열해지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 경쟁 속에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으로 기업가치 증대에는 긍정적이며, 배터리 부문에 대한 저평가는 여전하다는 것이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및 E&P 사업의 물적분할을 통한 신설 자회사 설립은 7월 1일 스토리데이 행사 이후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방영된 이슈”라며, “S-Oil과 SKIET의 시가총액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에 반영된 배터리 사업 가치는 3조원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주잔고 130조원, 25F 생산능력 200GWh로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할 것”이라며, “향후 배터리 자회사의 IPO에 따른 부정적 효과를 감안해도 과도한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및 E&P사업의 물적분할 목적은 경영의 효율성 제고와 적극적인 투자재원 마련”이라며,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고려한다면 이번 물적분할은 분명히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물적분할로 인한 지주회사 할인 요인 발생 등 일부 불확실성 요인 있으나 향후 2~3년간 적극적인 배터리 증설 투자를 통해 선제적인 시장 확보가 배터리 기업가치를 결정할 것”이라며, “물적분할을 통해 모회사 지원 아래 배터리 증설투자할 수 있고, IPO를 통한 투자재원마련이 기업가치에는 충분히 긍정적일 것”으로 봤다.
지난해 배터리 부문 물적분할을 단행한 LG화학의 사례처럼 분할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시점이 되면 주가 하락 후 다시 반등할 거란 분석도 있다.
실제로 LG화학은 지난해 9월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 및 LG에너지솔루션 설립 발표 이후 주가가 한 달 넘게 하락했었다. 9월 초 70만원 중반이던 주가는 물적분할 결정 당일 6.1% 급락했다가 LG에너지솔루션 출범일인 12월 1일엔 80만9000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1월엔 100만원대를 넘기도 했다. 8월 6일 장마감 기준 84만2000원을 기록 중이다.
전우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SK이노베이션 주가와 관련해 “배터리 사업 적자 폭이 축소했고 유가가 높은 수준에 안착했다”며, “지난 2년간 분기 300~400억원씩 반영되던 소송비용이 제거돼서 3분기 영업이익도 높은 실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영역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사업 개발, 인수·합병(M&A) 역량 강화를 통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나가는 한편 현재 새롭게 추진 중인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도 본격적으로 성장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은 “이번 분할 결정은 각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와 미래 성장을 가속화 할 수 있는 구조 확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그린 성장 전략을 완성해 이해관계자가 만족할 수 있는 기업가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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