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퇴임을 앞둔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소상공인들의 여전히 힘든 부분은 있지만 결과적으로 기업 연쇄 부도가 일어나지 않아 다행”이라며 “주식·채권시장 등도 붕괴할까 걱정했는데 잘 유지된 것 같다”고 그간의 소회를 전했다.
은성수 위원장은 1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비공개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코로나19가 터졌을 때 선배들로부터 우려의 전화를 받았다”며 “1997년 외환위기 때처럼 기업들이 연쇄 부도가 될 우려가 가장 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함께 은 위원장은 고승범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자에게 힘을 실어줬다. 은 위원장은 시장친화적 정책 추진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 “어느 분이든 시장친화적으로 해야되지 않겠나”며 “올바른 말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사의를 표명한 은 위원장에 후임으로 지난 5일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로 지명됐다. 고 후보자는 지난 9일 금융위 내부 회의서 “금융사의 창의성과 자율성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시장친화적으로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금융회사 CEO 등과 자주 소통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은 위원장은 그간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위가 계획했던 혁신금융 추진방안을 모두 진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초 금융위는 업무 보고에서 금융혁신 정책을 주요하게 다뤘다”며 “다만 코로나19 상황으로 금융혁신 정책을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해 아쉽다”고 털어놨다.
이어 “평가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잘한 것은 코로나19 부분에 있어 쉼없이 달려왔고, 1~3차 패키지를 만들어 경제 안정에 이바지했다”고 자평했다.
사의 표명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은 위원장은 “항상 관심을 갖고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며 말을 아꼈다. 여기에 향후 거취에 대해서도 “우선 쉴 것이고 쉬려고 했으니까 푹 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선 최근 금융권 이슈인 가계부채,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 만기연장·이자유예 등이 금융권 이슈 등이 언급됐다. 특히 은 위원장은 “금융권이 상당한 수익을 거둬 사회에서 고용을 창출해주기를 기대한다”며 “청년층이 일하고 싶어하는 질 좋은 금융 일자리 제공을 위한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바란다”고 금융권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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