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윤영덕(광주 동남갑,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본의 강제 노역에 희생된 근로정신대 피해자 지원을 위해 팔을 걷었다.
윤 의원은 12일 국회 본청 민주당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일제강점기 여자근로정신대 피해자에 대한 보호와 지원을 위한 법 제정이 필요하다”며 “이제라도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여자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이 혹독한 강제 노역에 시달리고도 임금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은 아시아‧태평양 전쟁 말기 10대 초중반의 나이에 강제로 동원됐다. 일본 군수회사 등에서 제대로 임금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특히 “심지어 광복 후 한국에 돌아와서는 정부와 사회로부터 외면당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오해받기도 했다”며 “행여 일본에 다녀온 것을 누가 알 까봐 쉬쉬했다. 꼭 뒤에서 손가락질하는 것만 같아서 내 평생 큰길 한번 다니지 못하고 뒷길로만 다녔다는 아흔을 훌쩍 넘긴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의 외침에 국회와 정부가 응답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윤 의원은 “그동안 여자근로정신대 피해자에 대해서는 일부 지자체에서 조례를 통해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중앙 정부 차원에서는 전국적인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윤 의원은 입법 활동을 통해 지원에 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른바 ‘일제강점기 여자근로정신대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안’이다. 그가 준비 중인 법안은 피해자에 대한 실태 조사와 이들이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이 골자다
구체적으로는 △피해자 보호·지원 및 명예 회복과 진상 규명을 위한 기념사업 수행 △피해자 중 생존자를 생활안정지원 대상자로 정의하고 생계급여 등을 지원 △피해자 지원 및 기념사업 심의위원회 설치 △생존자 실태조사 △명예훼손 및 손해배상 등에 관한 법률상담 및 소송대리 등의 국가 지원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윤 의원은 피해자들의 아픔을 담은 자서전과 이들의 호소가 담긴 편지 등을 국회의원 300명 모두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여야 국회의원 모두가 근로정신대 피해자 지원에 함께 나서줄 것을 호소한다는 계획이다.
윤 의원은 “일본정부와 전범기업들은 지금이라도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에게 행한 불법행위에 대해 사죄와 배상을 즉시 진행해야 한다”며 “지난날의 아픈 역사적 사실을 잊지 않도록 기억의 계승을 위한 체계적이고 다양한 시민교육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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