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이 배달앱 품은 까닭은···뜨꺼워지는 ‘퀵커머스’ 시장

편의점이 배달앱 품은 까닭은···뜨꺼워지는 ‘퀵커머스’ 시장

코로나後 근거리 장보기 수요 급증···유통업계 '新 경쟁력'

기사승인 2021-08-18 06:20:01
배달의민족 B마트 / 쿠키뉴스DB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즉시 배송 서비스인 ‘퀵커머스’ 시장 제패를 위한 경쟁이 뜨겁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사태 이후 근거리 장보기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다. 배달 업체 뿐 아니라 기존 유통업체들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진 모양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 13일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와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배달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이하 ‘DHK’)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컨소시엄의 최종 인수 금액은 8000억원이며, GS리테일은 이 중 30%의 지분에 해당하는 24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GS리테일은 인수를 연내 마무리하는 데로 자사 편의점, 슈퍼마켓, 온라인 장보기몰 등과 연계한 본격적인 퀵커머스 사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퀵커머스’는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의 장보기 서비스 'B마트‘와 같은 사업 형태로, 지역별 거점을 만들어 단시간에 음식 뿐 아니라 다양한 소용량 상품을 배달하는 서비스다. 

그동안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와 GS더프레시의 배달 전용 주문 모바일 앱 '우딜-주문하기'를 통해 퀵커머스를 선보였지만,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같은 한계점을 요기요 인수를 통해 극복하겠다는 것이 GS리테일 측 기대다. 

쿠키뉴스DB
GS리테일 뿐 아니라 다른 배달‧유통업계도 퀵커머스 시장 진출에 고삐를 쥐고 있다. 쿠팡의 음식배달 서비스 쿠팡이츠는 지난달부터 앱에 ‘마트’ 항목을 신설해 생필품과 각종 신선식품 배달 서비스에 나섰다. 현재 서울 송파구 지역에서만 시범 운영이 이뤄지고 있지만, 곧 다른 지역에서도 시행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대백화점도 퀵커머스에 시장에 발을 들였다. 지난달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춘 전기트럭을 통해 신선식품 즉시배송에 나서고 있다. 자사 식품 전문 온라인몰에 주문이 들어오면 10분에서 30분 안에 집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다. 

현대백화점 측은 “압구정 본점에서 3㎞ 이내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이라며 “이후 다른 점포 확대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슈퍼는 이미 지난해 11월 잠실점에서 ‘퇴근길 1시간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초에는 서비스 가능 지역을 서울 강북과 경기 인천 일부 지역으로까지 넓혔다. 

CJ올리브영의 화장품 즉시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 빠름배송’의 지난해 전체 주문 건수는 전년 대비 12배 증가했다. 배송 평균 시간도 지난해 55분에서 올해 상반기는 10분이 더 줄어 45분으로 짧아졌다. 

사진=GS리테일

퀵커머스 시장 급성장 배경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패턴 변화가 있었다. 비대면 소비가 대세로 자리 잡은 가운데, ‘더 빠른’ 배송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통계청이 지난 6일 발표한 ‘2021년 6월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6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5조6558억원으로 전년 대비 23.5% 증가했다. 음식서비스(57.3%), 음·식료품(35.7%), 가전·전자·통신기기(17.6%) 등에서 2조9775억원이 늘었다.

업계에서는 퀵커머스 시장 규모가 2025년까지 최소 5조원 이상으로 확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더는 새벽배송으로 차별성을 드러내기 힘든 상황에서 퀵커머스는 업계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분 단위의 배송 싸움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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