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 중위권, 혼돈의 K리그

초박빙 중위권, 혼돈의 K리그

기사승인 2021-08-20 16:24:55
사진=K리그 인스타그램 캡쳐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이 이제 후반기를 향해 달려간다.

K리그1은 매년 순위 전쟁으로 뜨거운 시즌을 보내왔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2파전이 여전한 가운데,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중위권 경쟁’이다. 전반기를 2위로 마친 수원 삼성이 부진하면서 중위권으로 내려앉았고, 만년 하위권이었던 인천 유나이티드와 승격팀인 수원 FC가 급부상하는 등 볼거리가 풍부한 상황이다.

20일 기준 현재 리그 선두는 울산이다. 울산은 12승 9무 3패로 승점 45점을 기록 중이다. 김도훈 감독의 바통을 받은 홍명보 감독이 팀을 안정적으로 끌고 있다. 이런 울산의 뒤를 전북이 바짝 쫓고 있다. 전북은 12승 6무 4패(승점 42점)으로 울산에 승점 3점차로 뒤지고 있지만 2경기를 덜 치러 언제든 역전할 수 있는 상황이다. 두 팀 모두 8월 들어 막강한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울산과 전북의 2강 체제를 막을 유일한 대항마였던 수원은 후반기 들어 고전 중이다. 전반기를 2위로 마감했지만, 후반기 시작 후 5경기 동안 1무 4패에 그치면서 승점을 단 1점밖에 추가하질 못했다. 전북에 승점 2점 차로 앞선 채 전반기를 마쳤던 수원은 어느덧 8점 차로 뒤지고 있다. 수원은 현재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경기를 나서지 못하고 있다. 외국 선수들의 부진도 치명적이다.

3위 자리도 이제는 위태위태한 상황이다. 현재 대구 FC와 포항 스틸러스에 다득점으로 앞서 간신히 순위를 유지 중이다. 향후 스케줄도 빡빡해 자칫 더욱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

한때 11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며 상위권을 위협하던 4위 대구 FC도 최근 주춤한 모습이다. 리그 상위권인 울산과 전북에게 패배를 당했고, 지난 14일에는 강원FC에 0대 2로 패하며 3연패를 당했다.

대구 하락세의 원인은 수비의 부진이다. 최근 3연패 기간 동안 매 경기 2실점을 허용했다. 중앙 수비진의 리더 역할을 수행하던 홍정운이 부상으로 이탈했으며, 김재우는 지난 4일 울산전에서 무릎 전방 인대를 다치며 2개월 아웃 판정을 받았다.

후반기의 다크호스는 인천과 수원FC다. 두 팀 모두 25라운드에서 일격을 당하기 전까지 후반기에서 무패 행진을 달릴 정도로 좋은 기세를 보이고 있었다. 전반기에 하위권이었던 그들은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중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어느덧 스플릿A를 넘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마지노선인 4위와 격차도 얼마나지 않는 상황이다.

매년 하위권에서 맴돌던 ‘생존왕’ 인천은 9승 6무 9패(승점 33점)을 기록하며 리그 6위에 자리하고 있다. 중상위권 그룹과 승점이 단 1점 밖에 차이나질 않는다.

지난해 중반 지휘봉을 잡은 조성환 감독의 지도력이 빛을 보고 있으며, 검증된 외국인 선수들이 올 시즌에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베테랑 수비수들이 팀을 지키고 있으며, 190㎝ 장신 공격수 김현이 인천에서 부활하면서 뛰어난 공수 밸런스를 자랑하고 있다.

7위 수원FC는 승점 31점으로 중상위권 그룹에 3점 차로 따라붙은 상황이다. 승격팀인 수원 FC는 시즌 전만 해도 강등 1순위로 손꼽혔지만 최근 화끈한 공격력으로 1부리그를 강타하고 있다. 현재까지 33골을 넣으면서 다득점 3위에 올라있다. 특히 지난 시즌 전북에서 이적한 라스가 13골을 넣으면서 제주의 주민규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수비도 점점 안정되고 있다. 시즌 초반 대량실점을 하며 최다실점팀(38실점)에 올라있지만, 후반기에 5경기를 치르는 동안 6골밖에 내주질 않았다. 무실점 경기도 2번 있었다.

하위권 팀들도 중위권의 뒤를 쫓으며 상위 스플릿 진출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지난 18일 FC 서울을 잡아내며 후반기 대반격을 예고한 8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28점)와 8월 들어 2승 1패로 준수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9위 강원 FC(승점 27점)는 6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10위 성남 FC(승점 25점)도 포항과 수원을 연달아 잡으며 대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하위권 11위 서울(승점 24점)과 최하위 광주 FC(승점 22점)는 여전히 헤매는 모습이다. 중하위권과 격차가 크진 않지만, 강등을 걱정해야할 판이다. 특히 서울은 지동원, 가브리엘 바르보샤, 코너 채프만 등 즉전감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경기 중 설렁설렁 뛰는 모습이 발견되면서 일각에서는 ‘나태하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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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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