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질식 수비’ 성남, 전북의 ‘화공’을 막다

[K리그] ‘질식 수비’ 성남, 전북의 ‘화공’을 막다

기사승인 2021-08-22 00:42:53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성남=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전북의 창은 성남의 방패를 뚫지 못했다.

성남 FC는 21일 성남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1’ 26라운드 전북 현대와 맞대결에서 0대 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리그 2위 전북을 상대로 무실점 승부를 펼친 성남은 승점 1점을 더한 승점 26점으로 광주FC(승점 25점)를 끌어내리고 10위로 올라섰다.

두 팀의 맞대결은 다윗과 골리앗의 맞대결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지난 6월 최근 맞대결에선 성남이 1대 5로 전북에게 패배한 기억이 있다. 당시 일류첸코가 4골을 몰아치면서 성남을 완전히 짖밟았다.

전북은 이날 경기 전까지 22경기에서 42골을 넣으면서 최다득점팀에 올라있었다. 후반기 재개 후 5경기에서 평균 2골을 넣을 정도로 엄청난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었다. 반면 성남은 2연승을 달리다가 인천 유나이티드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으면서 기세가 꺾였다.

성남은 이번 경기에서 베스트 일레븐을 가동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타이트한 일정 속에서 핵심 수비수인 리차드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었으며, 3일 간격의 강행군이 이어지면서 선수들의 체력 문제가 노출됐다. 결국 김남일 성남 감독은 전북을 상대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김 감독은 경기에 앞서 “매 경기 중요하지 않은 경기가 없다. 다만 다음 경기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체력적인 문제를 생각해서 경기를 많이 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줬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북은 주축 선수들을 모두 가동해 승점 3점을 얻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경기가 시작되고 전북이 곧바로 주도권을 잡았다. 전북은 경기 초반 송민규의 기습적인 슈팅과 코너킥 찬스에서 구자룡의 헤더 슈팅 등 성남의 골문을 계속해서 노렸다.

성남은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전북의 공격을 막아댔다. 전북은 전반전에만 5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가르질 못했다.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를 줬다. 문선민, 이승기를 투입하면서 공격 숫자를 늘렸다. 문선민과 이승기는 사이드로 퍼져 성남의 측면을 노렸다.

성남에 악재도 생겼다. 전반전에 전북의 수비를 온몸으로 받아낸 마상훈이 갑작스레 부상을 당했다. 결국 권경원이 마상훈이 자리를 대신했다.

권경원 투입 이후 성남의 수비는 안정됐다. 권경원이 마상훈의 롤을 완벽히 수행했고, 전반전에 비해 빠르게 공을 전방으로 뿌리면서 역습의 기회를 마련했다.

최고참인 골키퍼 김영광은 최후방에서 전북의 공격을 저지했다. 연달아 전북의 공격을 선방하면서 무실점 경기를 이어갔다. 특히 후반 36분 문선민의 기습적인 슈팅도 몸을 아끼지 않으면서 잡아냈다.

성남에 행운도 따랐다. 전반 38분 우측면을 뚫은 한교원이 내준 크로스를 쇄도하던 일류첸코가 슈팅으로 시도했지만 발이 닿지 않았다. 발만 닿았어도 골로 연결될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였다.

결국 성남은 우천혈투 속에 전북의 4연승을 저지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정신적으로 상대보다 앞서있다고 강조했다. 오늘 그런 부분이 상당히 만족스럽다. 선수들이 역할을 잘해줬다”라며 “이번 경기는 승점 3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경기”라고 흡족해했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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