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방기상청은 23일 오후 5시를 기해 제주도 전역과 제주도 앞바다, 남해서부 서쪽 먼바다에 태풍주의보를 발효했다.
기상청은 오마이스가 이날 오후 6시 서귀포 남남서쪽 약 110㎞ 부근 해상을 지나 24일 0시쯤 여수 동북동쪽 약 20㎞ 육상을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 기록된 강우량은 한라산 삼각봉 15.5㎜, 윗세오름 9㎜, 산천단 6㎜, 오등 5.5㎜, 대흘 4.5㎜다. 제주도 육상과 해상에는 평균 풍속 초속 10∼18m의 강풍이 불고 있다. 제주국제공항에는 급변풍경보와 강풍경보가 동시에 발효된 상태다.
태풍 북상에 따라 이날 오후 4시 기준 제주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52편(출발 25편, 도착 27편)이 결항하고, 18편(출발 11편, 도착 7편)이 지연 운항했다. 해상에는 이날 오전부터 태풍특보가 발효되면서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8개 항로 여객선 11척 중 5개 항로 여객선 8척이 결항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과 내일 사이 제주도에 바람이 평균 풍속 초속 10∼18m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며 “또 시간당 7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겠으니 사전에 철저히 대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주도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태풍 예비특보를 발령함에 따라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비상 1단계를 2단계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도는 13개 협업부서를 비롯해 제주지방항공청, 한국전력공사, 해병대 9여단 등과 협력체계 24시간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도는 집중호우에 대비해 배수시설에 쌓인 토사·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준설 작업을 하고, 재해 취약지 249곳에 대한 예찰 활동을 강화하는 등 안전 점검을 벌이고 있다. 또한 제주공항 항공편 전면 결항 시 야간 체류객 발생에 따른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관계기관·단체가 참여하는 협업 대응체계를 운영할 계획이다.
경남도 오마이스 영향권에 들어서면서 전역에 비가 쏟아지고 있다. 창원기상대는 이날 자정쯤 태풍이 경남에 상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후 3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통영 사량도 74㎜, 고성 53㎜, 하동 금남 30㎜, 창원 29.3㎜ 등이다. 오는 24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남해안, 지리산 부근 400㎜ 이상, 이밖에 지역은 100∼300㎜이다.
전남도 역시 도내 시군에 산사태 위험지구·축대·급경사지 등 인명피해 우려 지역 4000여곳의 주민 1만2000여명을 사전 대피하도록 지시했다. 도는 지붕·옥외간판 등 강풍에 날아갈 수 있는 시설물도 결속·결박하고 과수원 지주 고정, 시설하우스 결박, 배수로 정비 등을 비롯한 농작물 시설 관리 등도 시행하도록 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북상하는 오마이스 피해 최소화를 위해 이날 고지대 탐방로 16개와 암벽훈련을 통제하기로 했다. 통제되는 탐방로와 암벽훈련장은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대로 안전점검을 거쳐 재개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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