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프간 난민을 러시아 인근 중앙아시아 국가에서 수용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보도했다.
그는 "난민으로 위장한 무장세력이 여기에 나타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난민 수용에 선을 그었다.
터키 정부도 난민을 막기 위해 이란과의 국경에 장벽을 건설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터키는 이미 400만명에 가까운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고 있다.
그리스 역시 터키를 거쳐 유입되는 난민을 막기 위해 터키와의 국경 지대에 40㎞에 이르는 장벽을 설치하고 경비를 강화했다고 BBC는 보도했다. 그리스가 장벽을 설치한 것은 2015년 시리아 내전이 촉발된 당시 탈출한 100만명 이상의 난민이 터키에서 그리스를 거쳐 유럽으로 건너간 경험 때문이다.
그리스와 함께 난민이 유럽으로 들어가는 주요 경로 중 하나였던 오스트리아도 아프간 난민 수용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들 유럽 국가들은 시리아 내전 당시 인도주의 차원에서 국경을 개방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내부 갈등이 불거지는 등 극심한 후유증을 겪었다. 난민 수용을 놓고 주변국에서 예민한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국내에서도 아프간 난민 문제는 뜨거운 감자다. 미국 정부가 주한미군 기지 등에 아프가니스탄 피란민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이후 정치권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민주당 대선주자인 박용진 후보와의 오찬 자리에서 "우리 정부와 협의한 적 없고 현실적이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아프간 현지의 재건사업에 참여했던 아프간인 400여명은 국내로 데려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한미동맹 속에 미국과 긴밀하게 협조하며 일시적 수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힌 반면, 정의당 장혜영 의원과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아프간 시민들을 돕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에서도 제각각이다. 적극적인 난민 수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낸 장 의원과 김 대표의 SNS에서는 "자국민이나 잘 챙겨라" "너희 집에 (난민을) 받으세요" "난민을 대거 수용한 유럽 상황을 보고도 현실 부정하나" 등 비판과 "목소리를 내주셔서 감사하다" "경제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도 선진국이 돼야 한다" "멋지다" 등 옹호 의견이 맞부딪혔다.
관련 기사 댓글과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는 반대 의견이 우세해 보인다. "아프간 난민 수용 절대 반대" "인도적 차원에서 안타까운 건 사실이지만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기 어려울 것" "인도적 차원이란 동화 같은 소리하지 말고 현실을 직시해라" 등 반대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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