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부동산 의혹에 의원직 사퇴 '반발'… 대선도 불출마

윤희숙, 부동산 의혹에 의원직 사퇴 '반발'… 대선도 불출마

“권익위 조사 의도에 강한 의구심… 야당 의원 흠집 내기” 초강수
윤희숙 거취, 국회 본회의 표결로 결정… 이준석 “계속 만류할 것”

기사승인 2021-08-25 10:56:18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 및 대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에 나서자 이준석 대표가 기자회견장으로 찾아와 윤 의원을 만류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야권 대선 예비후보인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의원직 사퇴와 대선 경선 중단을 선언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거래 조사 결과에 대한 반발 차원이다. 

윤 의원은 2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익위의 조사 의도가 무엇인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며 “이 시간부로 대통령 후보를 향한 경선 여정을 멈추겠다. 국회의원직도 서초갑 지역구민께 돌려드린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부친이 농지법 및 주민등록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권익위는 서울 연고인 부친이 지난 2016년 세종시에 1만871㎡ 논을 산 뒤 직접 농사를 짓지 않았고 다른 사람에게 맡긴 뒤 매년 쌀을 받았다는 점에서 농지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부친이 권익위 현지 조사가 이뤄질 때만 서울 동대문구에서 세종시로 주소를 옮긴 점도 문제 삼았다. 

윤 의원은 조사 결과에 강한 의구심을 표했다. 그는 “26년 전 결혼할 때 호적을 분리한 이후 아버님의 경제활동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면서도 “공무원 장남을 항상 걱정하시고 조심해온 아버님의 평소 삶을 볼 때 위법한 일을 하지 않으셨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독립 가계로 살아온 지 30년이 되어가는 친정 아버님을 엮는 무리수가 야당 의원 평판을 흠집 내려는 의도가 아니면 무엇이겠는가”라며 “이번 권익위의 끼워 맞추기 조사는 우리나라가 정상화되기 위한 유일한 길이 정권교체뿐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의원직 사퇴로 인한 지역구 공백에 대해선 “우리 당이 가장 날카롭게 싸울 수 있는 운동장을 허물어뜨릴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서초구민께서 서운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런 마음을 이해해주실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날 윤 의원을 만류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을 찾은 이준석 대표는 “(권익위의) 연좌 형태 의혹 제기가 참 야만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윤 의원은 잘못한 게 없고 책임질 일이 없다고 저는 확신한다. 이번 결정을 재검토해줬으면 하는 바람이고 사퇴와 중도하차를 강하게 만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이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국회는 본회의 표결을 거쳐 윤 의원의 거취를 결정하게 된다. 국회법상 회기 중에는 무기명 투표를 거쳐 재적 의원의 과반 출석과 과반 찬성으로 의결하게 돼 있고, 회기 중이 아닐 때는 국회의장 허가에 따른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