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현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1’ 27라운드 수원 삼성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팀의 3번째 골을 올렸다. 잭슨, 이영재, 양동현까지 득점을 올린 수원 FC는 수원 삼성을 꺾고 더비에서 승리했다.
경기 후 양동현은 “계속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어려운 경기를 풀어갈 때도 있지만 결과로 보여주고 있다. 많이 강해졌다는 걸 느낀다. 상대와 싸우는 부분이나 경기를 헤쳐 나가는 부분에서 밀리지 않고 계속해서 압도하면서 승리를 할 수 있어서 너무나 기분이 좋다. 다음 경기가 전북인데 두려워하지 않고 맞서 싸우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추가 시간 득점 후 양동현은 자리에 가만히 서서 어깨를 활짝 펴는 동작으로 득점의 기쁨을 표현했다.
이에 대해 양동현은 “득점의 기쁨을 나타낸 것도 있지만, 득점하고 처음 든 생각은 우리 팀 기세가 좋기 때문에 그런 것을 세리머니로 표현하고 싶었다. 그런 걸 하지 않았어도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우리가 강한 팀이라는 것을 어필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양동현은 이 득점으로 K리그 통산 99호골을 기록했다. 지난 22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페넉티킥 찬스를 얻었는데, 득점 선두 경쟁을 펼치던 라스에게 킥 찬스를 양보했다. 당시 라스는 페널티킥을 성공해 수원 FC의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앞으로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 충분히 득점할 수 있어서 아쉽지 않다. 오히려 페널티킥을 양보해서 오늘 골이 들어가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이어 “이제 100골까지 한 골이 남아서 실감이 나고 설레기도 한다. 다음골에 대한 기대치가 커졌다”라며 “프로 생활을 하면서 또 하나의 좋은 업적을 남길 수 있는 것 같아서 내 자신에게 굉장히 뿌듯하다. 100골을 넣게 된다면 어떤 세리머니를 할지는 생각해보고 선수들에게 의견을 받아보겠다”고 덧붙였다.
수원 FC는 2연승을 거두면서 리그 3위까지 올라섰다. 올 시즌 시작 전만 하더라도 승격팀이었던 수원 FC는 강등 후보 1순위였다. 하지만 모두를 비웃기라도 하듯 연일 승리를 거두고 있다. 특히 후반기 들어 6승 1패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달리는 중이다.
양동현은 “이전 같았다면 연승을 했을 때 도취되는 게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연승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 무조건 이길 수 있겠단 생각으로 경기장에 나가고 있다. 너무 좋다”라며 “전반기에 생각했을 때 안 좋은 경기도 있지만 내용은 괜찮은 경기가 있었다. 결과가 잘 나오지 않은 부분이라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는 “이제는 운도 따르면서 결과가 가져오는 것 같다. 우리가 장난삼아 전반기 때 3승만 했으면 ‘전북-울산과 순위 경쟁을 하지 않았을까’란 아쉬움도 있다. 이기고 있다가 골을 허용해 비빈 경기가 있는데 정말 아쉽게 느껴진다”라고 했다.
계속되는 행진에도 김도균 수원 FC 감독은 시즌 목표를 6위 내 진입으로 설정했다. 이에 대해 선수단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양동현은 “오늘 경기에서 울산이나 전북이 져주기를 바랐다. 솔직히 우승권에서 싸우고 싶다. 현실적으로 조금 힘든 부분은 있다. 그렇지만 선수들이 전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을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라며 “그냥 한 경기, 한 경기를 이기자,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나간다. 최종 순위는 좋은 데에 있을 것 같다”고 감독과 같은 뜻임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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